죽었다. 죽었다.
세상이 발전함에
글을 쓰는 시인이
죽어가고 있다.
기술의 놀라운 발전에
각자 자기만의
이야기가 담긴
말의 노래가
점점 시들어가고
모형으로 만든
꽃들이 들판을 가득
피운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무화과나무가 사라져
앞마당에 자라나길
어린 시절
기다림과 설렘이
손가락으로
만들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하여
말의 진중한
무게감이 실추되어
땅에 떨어져 버려
그만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