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 가고 있을 때
머리는 엉클어지고
후줄근한 차림으로
발은 넋두리를 품고
걸어가고 있을 시점
먼 곳에서 익숙한
모습의 사람이
표정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거리를 점점 좁혀가고
나를 향해 살쾡이 먹이를 찾듯
두리번두리번
시선을 옮기어 걸어
오고 있다.
나는 순간 얼어붙은
쥐가 숨을 공간 찾아
집으로 다시 회귀하고
생각하기를
원수는 외나무다리
에서 만나는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