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아 홀로 고독함을 벗 삼아
언어에 대해 골몰한다.
내가 사용하는 단어가
과연 맞는 표현인지
혹은 나의 기분이 투영되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고백같이
시인의 태도가 드러나지.
못할까.
한참 머리를 부여잡고
밥도 굶은 채
어느새 문 앞에서 잠에서 깨는
노크 소리와 함께
정신이 멀쩡해지고
창문 밖으로 눈이 내린다.
하얀 눈이 땅으로
흘러내림과 동시에
방안에 한기가 돌고
옷가지를 여미어
다시 집중하여 고민한다.
오래 고민한 탓인지
땀이 얼굴에 맺고
종이를 적신다.
안과 밖에 흰 곳에
물이 적셔지자
순간 과거의 추억이
떠오르고
무슨 기분 탓인지
서글픈 맘이 들어
정신을 차려 보니
땀이 아니라
눈물이구나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