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라는 말이
역사로 넘어간 채
우리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다.
언제쯤 백두산에 올라
만주 벌판을 바라볼까
철필로 글을 쓰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아픔은 무엇인가
참으로 애석할 따름이다.
추운 계절이 계속되고
낙엽이 사라지는 가운데
하나라는 말이 점차
희망 가운데 사라지고
저 멀리 동포들은
추위와 싸우다 죽어가고
우리 여전히 따스한 곳에
쓸쓸히 잠이 든다.
백범 김구의
염원이 담긴 글이
땅속에 묻혀
비명을 지르고
이 시대의 사람들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른 소리에 집중하며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