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양복

by Jaepil

아버지가 주신 양복 입고

질질 끌며 밖으로 나가


낯선 향기를 맡으며

그림자 가득한 채


홀로 입을 실룩거린다.


아버지가 없는 곳

내가 어른인가?


아님, 네가 그러한가?


보고 싶은 어머니 생각

밥은 물 없이 잘 먹고


반찬은 내 눈물로 대신해

더 이상 배가 부르네


다 같이 어려운 현실

시를 쓰기가 부끄러워


뭐 하냐는 질문에

그저 일기 쓰련다 하고


홀로 연필만 흠집 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