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케이크 하나
아버지 퇴근길 맞춰
몰래… 몰래…
노을이 케이크 물들일까
조심히 고이 모셔 둡니다.
방 안에 울리는 종소리
저벅저벅
하얀색으로 물들인
양복 주름새가
비명을 지르며 걸어오네
“아버지 오셨구나”
더 늘어진 눈초리가
우릴 보자 올라가더니
산봉우리가 울렁이네
저 산에 나그네 올라갔을까?
곱게 차려진
식탁 음식 차림 속
태동하는 손 떨림
케이트 한입 드시더니
“김치랑 같이 두었냐?”
그저 웃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