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에 맞춰 동생 꽹과리 울리고
나도 질세라 북을 치며 장단 맞춘다.
집안 장마가 아닌 태풍이 불고
아버지 어머니 귀를 막아
어서 이 풍량이 지나가길
손을 빌며 기도하네
보릿자루에 쌀 가득 채워 넣어
지나가는 조상님 우리 소리에 찾아오시고
며칠 굶으신 듯 입에 밥 톨 묻으시었는지도 모르시네
때아닌 소리에 나 또한 배고파
바닥에 떨어진 나물 하나 집어 먹고
밤이 너무 일찍 찾아와
피부에 바람이 찰싹 따귀 때리니
그제야 우리 정적 울려
달과 함께 깊은 잠 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