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는 친구의 아름다운 고독

내일모레 60대다

by 윤호근

홀로 서는 친구의 아름다운 고독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한 친구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 친구는 시골 깡촌에서 자라나 고등학교까지 마친 후 서울로 상경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광주로 내려왔는데, 더 이상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댐 건설로 그가 자란 마을이 물속에 잠겨버린 것이다. 하루아침에 실향민이 된 셈이었다.


그 친구는 잘생겼다. 힘도 좋고 50대 후반이지만 30대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혼자 살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들과 교제했지만 결혼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왜 그럴까?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인 그 모습이 때로는 부럽기도 하다.


그 친구는 운동을 좋아한다. 국민학교 때 잠깐 야구를 했다고 해서 프로야구 경기를 즐겨본다. 하지만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은 수영이다. 50대 후반의 나이에도 30대 못지않게 수영을 잘한다. 사교성도 뛰어나다.


요리도 잘하고 영상 촬영도 잘한다. 혼자 사는 사람치고는 참으로 다재다능하다. 아마 혼자 살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기술들일 것이다.


최근에 그 친구가 결혼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50대 후반에 과연 누가 결혼할 여자가 있을까 하며 고민한다. 국제결혼은 할 생각조차 없다고 한다. 그래도 애인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떻게든 짝을 만나서 여생을 아름답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런 그를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한다. 지금도 연인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삶이 그리 불행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고, 취미도 많고, 건강도 좋다. 무엇보다 자립적인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급하게 누군가를 만나려고 조급해하기보다는, 지금의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가꿔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인연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5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결혼이나 연애에 있어서 절대적인 장벽은 아니다. 요즘에는 중년의 재혼이나 늦은 결혼도 흔한 일이 되었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다.


그 친구가 가진 장점들을 보면 분명 좋은 짝을 만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건강하고, 다재다능하고, 사교성도 좋으니까. 다만 조급해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혼자라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자신만의 취미와 관심사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다.


그 친구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면서, 동시에 좋은 인연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진실한 마음으로.

이전 13화어머니의 간절한 새벽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