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사랑하고 가정을 꾸릴 권리가 있다
나는 내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직업재활이라는 힘든 학문을 통해 사회생활을 했고, 특수교육이라는 비장애인들이 꺼려하는 직업을 선택한 것 또한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제자들 중에서 모두 소중한 제자들이지만, 아직도 제자들의 모임을 주선하고 "선생님 술 한 잔 하자"라고 하는 제자들이 있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며 오늘도 즐겁게 살아간다.
어느 날 한 남자 제자의 부모님이 찾아왔다. 아들을 결혼시켜 달라고 선생님인 내게 부탁하셨다. "네, 부모님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나는 다른 여제자의 부모님께 이야기했다.
"남자 제자 부모님이 아들을 결혼시켜야 하는데 어떠신가요?"
놀랍게도 "저희도 딸을 결혼시켜야 하는데 마땅히 없어서 잘 되었습니다"라고 하셨다.
양쪽 부모님들에게 만날 장소를 정해서 나오라고 했다. 만나는 장소에서 양쪽 부모와 제자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다행히도 양쪽 부모 모두 교회 신앙심이 좋은 분들이었다.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며칠 후 전화가 왔다. 양쪽 부모들의 합의로 결혼하기로 했다고 한다. "오, 잘 되었네요!"
하지만 나는 걱정이었다. 제자들이 결혼하여 잘 살 수 있을지, 음식과 반찬을 잘할 수 있을지... 내 제자 둘은 순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사기 치는 사람이 있으면 넘어갈 정도로 순한 제자들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걱정되었다.
하지만 양쪽 부모들은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다. 반찬거리를 해주고, 밥 하는 것은 알려주고, 기본적인 청소나 빨래 같은 것은 아이들이 잘하도록 가르쳐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처음으로 제자들의 결혼을 주선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사회생활, 직장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결혼을 하여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렇지만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로 지금도 그들은 잘 살고 있다.
가끔 제자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를 지나갈 때면 제자들이 오늘도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편견과 불평등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 사회에서 편견을 깨야 하고, 불평등한 일이 있다면 고쳐나가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는 오늘도 우리 제자들의 웃는 얼굴을 생각하며 힘을 낸다.
이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장애인도 사랑하고 가정을 꾸릴 권리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주변의 관심과 배려라는 것을. 무엇보다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제자들의 결혼을 성사시키면서 나 또한 큰 기쁨을 느꼈다. 선생님으로서 제자들의 인생에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깨달았다.
지금도 그 제자 부부가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뿌듯하다. 비록 작은 도움이었지만, 두 사람의 인생에 행복한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특수교육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 때로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이런 순간들이 있기에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제자들의 성장과 행복이 바로 내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이자 보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