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포인트

옷장 아이템 포인트 니트

by NfourL


나의 20대 30대를 보내고 40대인 지금 사진들을 보니 스타일은 조금씩 어려지고 있다. 지인들이 더 젊어지네라는 표현을 했을 때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인 줄 알았다. 브런치를 하면서 지나온 나의 패션스타일을 정리해 봤다. 사진들을 통해 내가 이렇게 변해왔고 이전에는 싫어했던 컬러도 좋아지면서 달라진 것을 확인했다. 트렌드에 따르기도 했지만 확실한 건 나의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패션스타일의 변화도 크다는 것을 사진들을 보면서 알았다. 현재의 상태는 예전에 비해 무거운 책임감과 건강문제 등 힘듦이 많다. 상황과는 반대로 사진에서는 이전에 비해 분위기가 밝게 나와서 다행이다.


모델들이 흰 셔츠에 청바지만 입어도 어떠한 각도에서도 대부분 사진들이 인생샷이듯이 현재 나의 마른 체형 때문에 스타일 사진이 마음에 드는 이유인 것 같다. 유지라도 해야 하는데 계속 빠지는 이 상황을 안타까워해야 할지 사진은 평생 남는 것이니 잠시나마 즐기고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글을 쓰면서 생각을 해본다. 패션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스타일과 컬러로 충분한 표현이 되기도 한다.





키작녀는 선글라스를 활용해 출산 후 적어진 머리숱도 커버하고 조금이라도 더 커 보이는 건 포기하지 않는다. 퍼스널컬러 웜톤 쿨톤을 적절히 활용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나의 컨디션이나 일상의 밸런스에 따라 끌리고 좋아지는 컬러와 아이템들로 스타일링을 한다. 다양한 컬러의 시도는 새로움의 발견이고 도전이기도 하다. 아직은 계속 변화 시도 도전을 즐겨도 되는 나이가 아닌가? 나만의 시그니처 색을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인듯하다. 현재의 힘든 상황과 몸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 자세를 배우고 교정하는 건 힘들지만 물속에 있으면 너무 평안하다. 조금 전의 아픔과 힘듦이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진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고 통증과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체력과 건강을 위해 시작한 수영 수린이가 된 나는 운동 가는 게 설레기까지 하다. 이 나이에 심장이 뛰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내 마음의 봄바람은 노래 가사처럼 파랗게 파랗게 물들었네이다. 때마침 올해 트렌드 컬러는 클라우드 댄서로 화이트와 아이보리의 중간이지만 트렌드 컬러 중에 블루도 있기에 아주 굿타이밍이다. 그런 의미에서 쇼핑해 주는 찬스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저렴하게 구매한 에코백은 데님과 컬러매치 하기에 딱이다. 여기저기 차로 이동이 많고 고생하는 발을 위해 운동화에도 투자를 했다. 시작하는 3월 열심히 달려보자고 라이트 그레이에 스카이 블루 핑크의 조합으로 쿨톤이지만 웜과 쿨에 모두 잘 어울린다. 코디에 매칭이 잘될 때면 가성비 쇼핑의 뿌듯함이 뿜뿜이다.



블루 중에서도 인디고 블루와 네이비 아주 선명한 코발트블루가 파란색 리스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청바지와 에코백으로 코디에서 포인트를 주고 있다. 톤앤톤의 패션에서는 가방으로 컬러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심플하면서 가볍고 활동적이면서 밝은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백의 사이즈 소재 디테일 컬러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전혀 다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나는 항상 짐이 많은 편이다. 후후 남매가 중학생과 초등학생이지만 아직 보부상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어렸을 때보다 아이들 짐은 많이 줄었지만 함께 외출할 때면 각자의 가방을 챙기지 않기에 남매의 핸드폰과 물건들은 나의 가방으로 쏙쏙 들어온다. 나에게 미니백은 웬 말인가 빅백 까진 아니어도 여전히 큰 사이즈의 가방을 유지한다. 계속 어어진 미니백의 대세는 이제 멈춤이 되고 올해부터 다시 큰 사이즈의 백들이 돌아왔다. 나에게는 트렌드도 유지하면서 N4L만의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다.


매년 트렌드를 꼭 따라가는 건 아니지만 자연스레 끌리는 컬러와 아이템들이 나와 잘 맞아떨어진다. 네이비와 인디고 그 사이쯤 되는 블루컬러의 에코백이 한눈에 들어와서 요즘 가볍게 손이 자주 가서 즐겨하는 아이템이 되었다. 청바지 스타일링에 너무 잘 어울린다. 짙은 네이비 컬러의 청바지를 입고 가방을 들고나가면 사람들이 지금 의상에 딱이네요라는 표현을 많이들 한다. 그럴 때면 기운이 없거나 다운되어 있던 것도 작은 표현 말 한마디에기분이 좋아진다. 포인트인 어부바니트는 처음 구매한 상품이다. 고민을 오래 하다가 구매했다. 예전 체형에는 니트를 활용하지 않았는데 현재는 니트가 마른 체형을 커버해 주면서 스타일리시함을 더해준다. 캐시미어 소재라 가을부터 겨울 간절기 봄까지 착용을 할 수 있다. 가격에서 고민했지만 다가오는 가을에는 다른 컬러로 재구매를 할 것 같다. 목 어깨 등까지 따뜻하게 감싸주어 가벼우면서도 보온효과도 꽤 좋다. 추위를 심하게 타는 나에게는 필수템이 될 것 같다.




N4L의 시그니처컬러 블랙 머플러 하나 추가로 화이트와 블루까지 잘 어우러졌다. 자연스레 편안하게 스타일 코디를 하고 사진을 찍고 편집하면서 나다움의 완성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 미술작품도 요리도 완성이라는 말이 나오면 더 이상 많은 설명과 말이 필요 없어지듯이 스타일도 같은 것 같다. 핵심은 웜톤을 벗어난 스타일이기에 더 맘에 들었다. 웜톤 가을여자도 이렇게 소화했다고 패션으로 말하는 것이다. 변화는 가끔씩 가슴이 울렁이고 뛰는 일이 아닌가 아직 나에게도 그 설렘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패션매니지먼트에서 소품 주얼리 등 작은 것 하나만으로 포인트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꼴라쥬 편집 작업을 하면서 뭔가 하나로 통하는 것을 찾았다. 아이디어를 에스키스해 보고 구도를 잡으며 스케치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컬러링을 해서 작품을 마무리하는 것과 메뉴를 결정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과정을 거쳐 음식을 만들고 플레이팅을 해서 완성하듯이 패션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스타일도 같은 맥락인 것이다. TPO에 맞게 옷을 준비하고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옷을 결정하고 포인트를 줄 컬러나 아이템을 선택해서 마무리하는 것이 어쩜 이리 공통적인지라고 혼잣말을 했다. 사르트르의 명언 중 인생은 Birth와 Death사이에 Choice이다.라는 것처럼 소소한 것부터 큰 선택을 하고 준비를 해서 과정을 거쳐 마무리를 하는 것이 살아가는 인생인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 딸과 중학교 1학년 아들은 매일 많은 소통을 한다. 디테일하게 나와 얘기 나누고 함께하는 것이 사랑스럽고 감사하다. 딸은 내가 하는 작업 편집 의상선택 음식등 거의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도 한다. 웹툰작가가 꿈인 예비 미대생은 엄마가 하는 것들을 보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따라 해보기도 한다. 옆에서 자기도 클립아트로 그림을 그리거나 본인의 사진편집을 한다. 겨울 딸은 큰 성장통을 이겨내고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학교에서 위클래스를 하고 있는데 어제 선생님께 전화를 받았다. 통화내용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딸이 엄마에게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었다. 내가 되고 싶은 엄마는 멘토 같은 부모가 되는 것이다. 아이가 나를 조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찡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닮아가고 내 인생의 멘토 아버지가 생각났다. 하루의 마무리를 딸과 손녀의 전화로 한다. 현재의 나의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버지는 목소리가 기운생동하면 편안하게 잠이 잘 온다고 한다.


작년까지 친정식구들 나와 아이들에게 힘든 일도 아픈 일도 많았다. 이제는 모두의 마음에 차가운 칼바람이 지나간듯하다. 다시 우리에게 불어오는 바람은 사진에서처럼 쿨한 멘톨 향을 풍기며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상쾌해질 듯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음을 감지한다. 그럴 것이라 나는 믿는다. 한 해가 지날수록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 시절 아버지가 나에게 했던 말들이 선명히 기억난다. 어떠한 훈계보다도 나는 너를 믿는다고 했던 한마디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블랙과 블루의 코디에서 아주 선명한 코발트블루의 니트를 어부바 니트로 연출했다. 사진에서는 포인트인 니트가 튀지 않고 마치 톤앤톤의 느낌처럼 자연스럽게 보인다. 블루에 빠진 것처럼 올해는 마음은 웜으로 따뜻하게 생각은 쿨하게 힘든 마음도 통증들도 쿨하게 날려 보내고 패션스타일도 쏘 쿨하게 힙하게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