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글 시작편 : 글을 시작하며
2025년 7월 23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떨리는 손으로 결과를 클릭했다. 결과를 확인한 순간 고개가 푹 숙어졌다.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공직문학상 응모 부문 : 동화 : 1차 심사 결과 : 불합격
26살 무렵부터 시, 소설, 동화를 넘나들며 실패한 경험치가 차곡차곡 쌓인 초보 작가이다. 도전 횟수가 20회 이상이라 실패 횟수를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의미 없었다. 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워본 적 없는 나는 재능마저 없었다. 또 매운맛 비평에는 굳세게 일어서지 못하고 폭삭 무너져 한동안 펜을 들지 못하는 부작용을 겪었다.
나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나 싶게 또다시 끄적거리는 일상을 되풀이하면서 포기와 도전 중 누가 이기는지 내면에서 시합하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쓰는 초보자의 글쓰기 실력은 제자리였다. 기승전결이 없는 나처럼 내가 쓴 글도 두서가 없었다. 노력이 날 배신한 많고 많은 것 중, 글쓰기는 으뜸이였다.
올해 생애 처음으로 참여한 북콘서트는 내 마음에 설렘이란 물결을 일으켰다. 글이 어떻게 탄생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작가의 말로 직접 들었다. 마치 내 눈앞에서 좋아하는 가수가 노래하는 걸 보듯이 몸이 떨려왔다. 북콘서트가 어땠냐고 남편이 물어보는데 가슴의 차오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냥 좋았어!”
사실 그 말이 다가 아닌데,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나이가 들어서도 신기할 뿐이었다. 수많은 말을 하고, 수많은 글을 보는데…. 내 마음이란 녀석은 나이가 들지 않는 장난꾸러기인가 보다. 하지만 작은 동그라미는 멀리 퍼져 내 마음을 밑바닥부터 뒤흔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기로 결심했다.
‘함께 하는 글쓰기’
2025년 글쓰기 강의를 들으면서 문득 물음표 하나가 떠올랐다. 함께 하는 글쓰기는 혼자 쓰는 글쓰기보다 훨씬 든든할 거 같았다. 서로가 주는 피드백과 응원이 초보의 글쓰기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게 분명했으니까. 글은 너무 쓰고 싶지만, 글쓰기에 대해 배운 적 없는 초보들이 뭉친다면? 분명 글이 한 뼘씩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전자책 강의와 브런치스토리 강의에 참여했던 초보인 나는 순한 맛에 매운맛을 곁들인 피드백과 자신을 가지라는 응원을 듬뿍 받았다. 물음표가 고개를 확 쳐드니 느낌표가 된 것처럼, 시나브로 글이 좋아지는 걸 눈으로 직접 보았다. 이때다 싶었다. 또 다른 강의를 신청하며 같이 성장하고 있었다.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하얀 백조의 다리는 열심히 헤엄치고 있음을 떠올리길 바란다. 우아한 백조처럼 글이 아름다운 작가들도 초고를 무수하게 뜯어고치는 퇴고를 거쳐 완벽한 글로 탄생하게 된다는 진실 또한 잊지 않았으면 한다.
혼자라서 망한 글쓰기 초짜였던 나는 그동안 겪었던 실패담을 솔직하게 풀어내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초보 작가들은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 실패했던 경험담을 디딤돌 삼아 서로서로 응원하는 함께하여 성장하는 글쓰기의 시작을 열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