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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하림 Feb 09. 2022

현대 i30 N… 한국에 없어 아쉬운 해치백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아 너무나 아쉬운 국산차

 올해 1월 초, 인제 스피디움에서 생각지도 못한 차를 보게 됐다. 바로 현대 i30 N.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에 있으며, 현대 고성능 브랜드인 N의 시작을 알린 여러모로 상징적인 차다. 사실 이 차는 수입차로 봐야 한다. 전량 유럽 생산기지인 체코 노쇼비체(Nošovické)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니, 검은 머리 외국차로 보면 되겠다.


  공개 당시 자동차 매체 호평을 이끌어냈고, 국내 출시를 간절히 염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필자 또한 그랬다. 물론 노조의 반대 및 시장성을 이유로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가깝지만 먼 존재로 느껴지는 유니콘 같은 존재가 됐다.


  i30 N이 높은 판매량을 보증할 수 없는 차라는 건 동의하지만, 노조 입김으로 인해서 매력적인 검은 머리 외국차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차급, 가격 등 결은 전혀 다르지만, 기아 텔룰라이드도 같은 맥락인 셈.



  한국에서는 찬밥 신세였지만, i30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 중 하나였다. 개발 단계부터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다 보니 다른 차에 비해서 디자인 기교나 군더더기가 확실히 적었고, 유럽차 특유의 적당함을 유지하려는 성향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1세대는 후륜 멀티링크를 적용하여 다른 국산차와 확실하게 차별화를 더했다. 되려 2세대는 PYL을 운운해서 자충수를 뒀다고 본다.


  본질로 회귀한 3세대 i30. 여기에 N 브랜드의 매력을 잔뜩 끼얹은 i30 N은 해치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탐낼 수밖에 없는 차였다. i30 N이 한참 활약할 때 군대에 있었고, 그 당시 관련 잡지 기사를 엄청나게 스크랩했던 기억이 난다. 단순히 기사를 스크랩하는데 그치지 않고, 몇 번씩 기사를 들춰본 몇 안 되는 차다. 유튜브에 올라온 리뷰, 트랙 주행 영상도 정말 많이 찾아봤었던 기억.


  i30 N은 기본형인 스탠다드(250마력 · 36kg.m · 전륜 330mm & 후륜 300mm 브레이크 디스크 · 미쉐린 PS4 HN 타이어 · 0-100km/h 가속 6.4초)와 고성능 버전인 N 퍼포먼스 패키지(275마력 · 36kg.m · E-LSD · 전륜 345mm & 후륜 314mm 브레이크 디스크 · 피렐리 P-제로 HN · 0-100km/h 가속 6.1초)로 나뉜다. 이후 국내에 출시된 벨로스터 N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국내에서는 판매량 감소로 인해 단종됐지만, 유럽에서는 2020년 2월에 i30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됐다.


  i30 N 페이스리프트는 작년 5월 말 나왔고, 외관과 실내, 파워트레인, 섀시 등 다양한 변화를 더했다. 현대자동차 최신 패밀리룩인 캐스캐이딩 그릴을 더하고, LED 헤드램프와 LED 리어램프에 그래픽을 정밀하게 다듬고, 범퍼와 리어 디퓨저 형상도 더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사진상으로 잘 표현되진 않았지만, 19인치 휠의 경우 코나 N에 적용된 초경량 단조 휠이 그대로 적용됐다.




  실내는 시트와 디스플레이가 바뀌었다. 디스플레이는 기존 8인치에서 10.25인치로 커졌고, 구현되는 그래픽도 현재 판매되는 N에서 본 것과 동일한 형태로 바뀌었다. 순정 시트 대비 2.2kg 더 가벼운 N 라이트 스포츠 시트가 옵션으로 제공되는 건 한국과 같다. 엔진 성능은 퍼포먼스 패키지의 최고출력이 5마력 더 올라갔다.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 8단 DCT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결과적으로 0-100km/h 가속 시간도 줄었다. 6단 수동변속기가 5.9초, 8단 DCT가 5.4초로 경쾌한 가속성능을 자랑한다. 성능만 놓고 보면 폭스바겐 8세대 골프 GTI보다 빠르고, 골프 GTI 클럽스포츠보다 살짝 느리다.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더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판매량은 누가 장담하냐고 하지만, 이미지 메이커인 차를 판매량만 보고 내놓진 않으니.



  무엇보다 필자에겐 i30 N을 판매하라고 종용할 수 있는 가불기가 있긴 하다. 적어도 현대 벨로스터 N을 구매해서 탔던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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