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긍정에너지 옥랑 Apr 09. 2024

읽고 생각하고 쓰다.

송숙희

사실 이번에 출판을 위한 퇴고를 하면서 다시는 책을 내지 말아야지(글을 쓰지 말아야지)생각했다.

퇴고의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직장과 세아이 케어를 하면서 했던 퇴고는 정말 오랜시간이 걸렸고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고 생각하고 쓰다를 읽으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읽고 생각하는 행위가 전제되어야 하는 쓰기는 자기계발 차원에서도, 진정한 나로 살면서 목소리를 내기위해서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것은 lq(리터러시),  즉 읽고 쓰는 능력이다. 리터러시 잘 쓰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하고 , 생각하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 요즘은 읽고 생각하는것을 자신만의 창의적 형태로 나타낼 수있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시대다. 근래들어 로봇과ai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고 단순한 지식의 습득만으로는 ai를 이길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가 읽고 생각하고 써야하는 이유에 대해 작가는  <생존에 급급해하지 않고 어떤 변화된 사회 속에서도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리하여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루며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자기계발을 완성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을까? 생존에 급급해하지 않고 내가 주도 하는 삶. 사실 나는 이런 목표로 글을 쓰지는 않지만, 이 문구를 접했을때 아직은 먼 미래에 희망 한스푼 살짝 뿌려놓은 기대감이 생겼다.

송숙희 작가는 잘 쓰기 위해서는 잘 쓴 글을 많이 읽어야 함을 강조하는데 이 훈련으로 신문의 칼럼 베껴쓰기를 추천한다. <좋은 글을 고르는 안목이 길러지면서 모르고 살던 상식에 눈을 뜨며 한 줄씩 베껴쓰는 동안 그만큼 문장력이좋아>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뒷부분에 나오는 글에 대한 스타일(문체)과 퇴고 부분이다. 

작가는 <글 쓰는 사람의 스타일을 좌우하는 것은 문장력인데 한 줄 , 두 줄의 짧은 글의 단위가 아니라 글 전체를 끌고 가는 문장의 힘> 이고 <문체, 즉 스타일은 쓰는 사람 그 자체>라며 글 스타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작가의 글을 많이 읽다보면 누가 쓴지 보지 않고 글만 읽더라도 ' 아! 이 사람의 썼구나!' 하는것을 알 수 있을때가 있다. 작가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글. 작가 개개인마다 문체가 다르고 글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다르다. 나의 문체는 어떨까. 나의 문체는 단백하고 단순하고 진솔하다. 나는 이런 나만의 문체를 좋아하지만 좀 더 발전한 문장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 글을 쓰고 다듬는 과정에서 문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글을 수정하면 꼭 내 문체가 아닌듯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대로 쓰자니 뭔가 미숙해보이고 아쉬웠다. 작가는 우리가 개성있는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가지려면 <잘 쓴 글을 많이 읽고 그 과정에서 개성있는 문체를 흉내내며, 많은 글을 쓰는 가운데 만들어지는데 이 밖의 방법이 없다는 게 참으로 유감이다> 라고 했는데,  역시나 글을 잘 쓰려면 좋은 글을 부단히 읽는것 뿐이 없구나! 하는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송숙희 작가는 퇴고에 대해서도 팁을 준다.  초고를 쓴 다음 한 김이 빠질만큼의 시차를 두었다가 원고를 손보는데, 원고를 방치해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그래서 내용을 새까맣게 잊어버릴수록 고쳐쓰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그런다음에는 독자의 입장에서 한줄 한줄 읽어가며 고처써야 함을 이야기하며 나의 기준에서 잘 쓴 글보다 독자의 입장에서 잘 읽히는 글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원고를 퇴고하면서 이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지난한지 몸소 체험했다. 글을 고친 후 다시 읽으면 수정 전 글이 나은듯해서 다시 고치고...그러다가 갈 길을 잃고....매번 이런 작업들의 반복이었다. 진작에 이 책을 읽었다면 퇴고를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많은 글을 읽어서 여러 배경지식을 쌓고 생각을 할때  그 지식들이 '연결' 이라는 고리를 만들어 창조적 아웃풋을 나타내게 하고 그것들을 나만의 언어로 세상에 나타낼때 내 삶을 내가 주도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부단히 읽고 생각하고 써야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 자신을 위해 독려하는 말이기도 하다.

작가의 이전글 글쓰기의 최전선-은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