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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본희 Jul 30. 2023

극적 반전의 고시합격과정을 통해 알게 된 것들(1)

가. 벼랑 끝 상황은 ‘최고’의 성공과 친구다     


성웅 이순신 장군하면 떠오르는 것은 12척의 배로 대규모 왜군을 물리친 명랑해전이다. 우리나라가 낳은 불

세출의 축구선수 차범근 하면 말레이시아와의 축구경기에서 6분여 만에 세 골을 몰아친 일이다. 골프선수 박세리하면 US오픈 골프대회 파이널라운드에서 연출한 연못 해저드 굿 샷이다. 벼랑 끝 상황을 극복한 순간이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평가받는다. 벼랑 끝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 그 사건 자체가 그 사람의 브랜드가 된다. 최악의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확률이 떨어질수록 성공은 더욱 극적이다. 세계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은 비관주의자는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고 했다. 어려움 속에 기회가 깃드므로 낙심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필자가 제대 후에 느낀 감정은 ‘학철부어(涸轍鮒魚)’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학철부어’는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 속의 붕어라는 뜻이다. 매우 위급한 경우에 처했거나 몹시 고단하고 옹색함의 비유이다. 춘추 전국 시대,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장했던 장자(莊子)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어서 지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 지인은 2-3일 후 돈이 들어오면 빌려주겠다고 했다. 이에 장자는 학철부어라는 말을 사용하여 배가 고파 죽어가는 사람에게 나중이 어디 있으며 목이 타서 죽어가는 붕어에게 몇 일만 기다리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필자도 제대 후 본인의 처지가 학철부어의 처지라는 것을 빨리 인식했다. 공부의 세계를 축구경기로 비유하자면 브라질을 만나 전반에 5:0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어려운 난관을 돌파하고 고시에 합격하면 통쾌할 것 같았다.       


결국 이순신 장군하면 ‘12척’, 차범근 선수하면 ‘말레이시자전 세 골’, 박세리 선수하면 ‘연못 헤저드 샷’ 하듯이 전본희 하면 ‘내신 14등급 고시 합격’이라는 개인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최고’라는 단어가 개인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으나 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의 최선의 결과가 만들어지면 ‘최고’가 된다. 이러한 최고의 칭호를 얻으면 남다른 ‘클래스’로 인정받는다. 필자의 스토리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다들 놀란다. 항상 달성하기 어려운 일도 해낼 것 같은 잠재력을 인정받는다.       


어차피 인생은 연극이고 삶은 소설이다. 우리 개개인은 주인공이다. 사람들은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스토리 구성은 ‘기승전결(起承轉結)’이다. 그 중에서도 반전을 의미하는 ‘전’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스토리의 품질을 좌우한다. 처한 상황이 어려울수록 이를 극복하는 반전은 최고의 드라마 소재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면 이 같은 극적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겠는가? 벼랑 끝 상황이 오면 드라마 각본인 시작된 것으로 보면 된다.          


나. 벼랑 끝 상황이더라도 최고의 목표에 도전하자          


인생은 흥망성쇄의 기복이 있다. 최악의 벼랑 끝 상황이되면 위축, 불안, 자신감 결여로 인해 자기 자신을 왜소화 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정적 상황을 묻고 잠재을 수 있는 큰 대의적 목표 수립이 필요하다. 최악의 상황을 지렛대 삼아 스프링처럼 튀어오르려는 전략이다. 그리고 “빠른 실패가 가장 저렴한 실패다”라는 말이 있다. 인생 초년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투자다. 실패로 인한 손해발생 보다 실패 경험을 통해 인생의 행로를 더 잘 설정하는 경우 오히려 대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최고의 목표는 다른 것을 희생시킬만한 대의명분을 제공하고 나쁜 습관도 쉽게 고치도록 한다. 특히 최악의 벼랑 끝 상황에서 통상 사람들은 희망을 갖는 정도의 목표만 갖기 쉽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최악의 벼량 끝 상황에 처해 있을수록 최고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 것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꿈마저 크지 않다면 무슨 열정이 생기겠는가? 최고를 꿈꾼다고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아니다. 밑져야 본전이다. 그러나 극적으로 목표가 달성될 경우 자기만의 지적재산권이 생기고 자기 자신이 브랜드가 된다. 세상살이에 있어서도 다른 사람이 설정한 규정의 추종자가 아니라 자기가 새롭게 규정을 설정하는 규정설정자가 된다.      


목표달성 수단의 관점에서 보면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목표를 설정하는 경우 통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타개방법은 별로 없을 것이다. 타개방법을 찾으려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기의 생각을 넘어서는 상자 밖의 생각을 해야 한다. 상자 밖 생각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코칭에서 사용하는 관점전환 질문을 사용할 수 있다. “요술방망이가 있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 가능한가요?” “지금보다 10배 용감하다면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요?”와 같은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을 받게 되면 불가능이라고 생각하던 방법도 생각해 보게 되고 하기 싫어 의도적으로 제외했던 방법도 가능한 방법으로 끄집어 낼 수 있다. 그 결과 의식이 확장되고 관점의 변화가 생기면 성장이 이루어진다. 


관점을 바꾸어 보면 우리의 두뇌는 생각하는 기계다. 그래서 무엇인가 강력하게 집중해서 해결해야 할 도전적인 주제나 문제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 자기에게 실익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하는 폐해가 있다. 예를 들어 자기에게 주어진 어려운 문제를 기어이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정신을 여기에 집중하면 세상의 다른 모든 걱정거리들이 관심의 대상에서 사라진다. 큰 문제를 걱정하다보면 다른 작은 걱정거리들은 걱정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반대로 어떤 해결해야 할 도전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 마음 편하고 걱정 없이 행복할 것 같아도 우리의 두뇌는 걱정거리를 찾아내어 자기하고 별 관련도 없고 실익도 없는 문제까지 시시콜콜 걱정한다. 두뇌는 본능적으로 생각할 문제를 만들고 생각이 생각을 낳아 불안감과 걱정을 양산한다. 하지만 도전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면 잡다한 걱정거리를 없에주고 그 결과 정신까지 건강하게 만든다는 효과도 발생한다.               


다. 자기 확신은 성공의 열쇠다      


자기확신 없이는 성공을 이룰 수 없다. 힘들거나 실패하더라도 자신의 재능과 성공을 의심해서는 안된다. 필자는 고시 1차 합격이 극적이여서  고시 최종합격을 확신했다. 고시 2차 시험에 여러 번 떨어졌지만 다른 시험을 준비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합격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기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자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해야 한다. 부처님의 말씀에 따르면 자기만큼 사랑스러운 것은 없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면 자신을 악과 인연짓지 말라고 한다. 또한 사람은 자기 외에는 다른 의지처가 없으므로 자기의 좋은 점을 만들라고도 한다. 자기의 좋은 점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를 사랑하고 믿는 자기 확신이 넘치면 매사에 반드시 성공하리라 생각한다.       


한편, 불안감이 생기고 자기 확인이 없어지면 성공의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바램과 기도가 달성될 수 있는 조건을 생각해 보자.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가상의 세상이 있다고 가정하자.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면 음식이 나오고 좋은 집을 생각하면 집이 생길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어 도둑을 생각하면 도둑이 들것이고 사고가 발생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사고가 생길 것이다.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확신없이 불안해지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한다. 그런데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의 세상에서 오늘은 간절히 원하다가 다음 날 불안하여 의심을 하고 다른 방안을 꿈꾼다면 바램의 메시지가 혼란하여 집중력이 떨어지고 성공하기도 어려워진다.        


이와 관련하여 월렌다 효과(Wallenda effect)가 있다. 미국의 유명한 고공 외줄 묘기 공연가인 칼 웰렌다(Karl Wallenda)는 역사상 최고의 공중곡예사였다. 그는 작별공연 도중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는 낮은 난이도의 동작 중 떨어져 사망했다. 그의 아내는 작별공연을 성공하고 싶었고 실패할까봐 노심초사했다는 것이다. 최고의 달인도 불안감이 생기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기 위해 자신의 적성이나 성향을 검사하거나 강점을 진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러한 검사나 진단의 결과를 분석했더니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달성에 필요한 재능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면 자기 확신의 근거가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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