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온 세상이 따뜻하고 밝았으면.
나의 마음이 차갑고 어두운 동굴을 지나 따뜻하고 밝은 햇빛을 받을 수 있다면.
외로운 마음에 포근한 손길이 닿는다면.
조용한 가슴에 잔잔한 물결이 인다면.
험난한 파도를 헤치고 나와 비옥한 대지가 나를 맞이한다면.
추운 겨울 입김을 불어 시린 내 두 손을 포옥 감싸준다면.
훌쩍훌쩍 울던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희미한 미소 한 자락을 보여준다면.
나는 살겠다.
이 세상이 아무리 거지같고 쓰레기 같아도
나는 살겠다.
때마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삶의 고통이 또다시 나를 찾아와서
죽음을 고민하게 되더라도
나는 또다시 삶을 선택하겠다.
찢어진 상처가 다 아물어서 흉터를 남겨도
그 보기싫은 흉터를 끌어안고
나는 또 살겠다.
죽어라고 삶을 선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