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며

힘이 안 나요

by 글향기

높이 올라갈수록 더 많이 추락한다.


울고 웃으며 한 해를 보내고 다시 새해를 맞이했는데, 마음이 복잡하다. 나는 무엇을 이뤘고, 또 앞으로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여전히 모르겠기 때문이다.


나이는 한 살 더 먹었는데, 얼마나 성숙했는지도 모르겠고, 이 나이에도 인생의 방향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는 내 모습이 한심하다. 남들처럼 살아보겠다고 끝없이 꿈을 키웠다가 또다시 한계에 부딪치고 추락했다.


나의 한계가 어디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지켜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안정된 생활이 시급하다. 나름 안정된 생활이라 부를 수도 있는데, 계약직이라는 1년짜리 인생은 늘 불안하다.


그래서 무슨 특별한 방도가 있느냐 하면 없다. 남편은 주식으로, 나는 부동산으로 온갖 걱정을 떠안고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심한데, 그걸 벗어나려고 또다른 방도를 찾으면 결국 돌고 돌아 제자리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깨달음.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구나 하는 반성. 죄책감.


그래도 잘 살아보겠다고 얼마나 몸부림쳤는지 모른다. 도대체 정답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나란 사람은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일까. 계속해서 고민해도 속시원한 답을 얻지 못할 때 사람들은 점집에 가는 것일 거다.


번뇌는 욕심 때문에 일어난 것일까. 욕심을 버리면 만사 평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까. 전쟁같은 나의 지난 해는 다 욕심 때문인 듯하다. 욕심을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면 나는 무리했던 거다. 나를 혹사하고 괴롭혔다. 결국 가질 수 없는 것인데.


누구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가져도 그리 행복하지 않다고. 다 헛되고 헛되다고 말했던 전도서의 저자처럼 다 가져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


슬픔과 절망이 밀려와도 꾹 참으려고 했지만, 사실 너무 힘들다. 이렇게 또 새해를 맞이해서 난 또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건지. 다들 이렇게 산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들은 내가 아니니까. 우선 내가 힘들다.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마냥 우울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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