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판단은 그만

나 자신에게

by 글향기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내 마음을 털어놓을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다. 내면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글을 써야 하는데, 어느 순간 나의 글이 부끄러워서 쓰지를 못했다.


너무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 자신이 쪼그라든다. 나에겐 아무 변화가 없는데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가만히 있던 내가 작아진다. 버젓이 눈에 보이는데 비교를 안 하기도 어렵다.


세상에는 왜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가. 다만 위로할 것이 있다면, 그들도 처음부터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았다는 점일까.


한껏 쪼그라든 나 자신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 힘을 내야 하는데, 힘이 나지 않고, 발버둥치는 꼴이 우스워보이기까지 했다. 왜 이렇게까지 된 걸까.


한없이 작아지고 못나 보이는 나를 바라본다. 슬퍼보인다. 딱히 잘못한 것은 없는데 말이다. 나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깊은 수렁 속에 빠진 나 자신을 건져낼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다. 나는 고집이 세서 다른 사람 말은 잘 듣지 않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바뀌어야 하는 거지, 누가 뭐라 한다고 해서 잘 바뀌진 않는다. 그래서 내가 나 자신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요며칠 한없이 우울해진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신나게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웃다가 돌아서서 너무 우울해서 깜짝 놀랐던 일이 있었다. 내가 왜이렇게 우울하지? 좀전까지는 깔깔거리고 웃었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세상에 이유가 없는 결과는 없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유를 찾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이유를 바꾸면 결과도 바뀌는 것이니까.


다시 감사거리를 찾아봐야겠다.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직장이 있는 것도 감사하고, 가족들이 건강한 것도 감사하다. 얼마전에도 이런 글을 썼던 것 같은데, 또 이러고 있다니. 그냥 그게 사람인가.


뭐라도 적고 나니 마음이 가벼운 게 사람이 참 간사하다 싶다. 간사한 나도 괜찮다고 봐주자. 나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나쁜 건 아니니까. 그냥 나는 그런 사람이고 나름 최선을 다해 살고 있으니까 이쁘게 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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