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행동하고 생각하기? 생각하고 행동하기?
태생부터 글씨를 못 쓰는 나는 내가 적어둔 글조차도 못 알아봤다. 어릴 때부터 이를 대체하기 위해 디지털 노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체계가 없어 많은 양의 정보가 곳곳에 쌓였다. 역설적으로 정보강박증에 걸려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록을 한다. 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초에 발견한 세컨드 브레인을 사용하고 개선했지만,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많다.
그래서 생각한 프로덕트 "시냅스"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수집한 정보를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자동으로 요약하고 분류하며, 그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사용자는 이러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리뷰하고, 창의적으로 연결 및 확장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SaaS이다. (System as a Service)
작년에는 생성형 AI가 없었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 세컨드브레인과 AI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엿보인다. “AI에게 지지 않고 활용하는 인간”, “창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인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나아간다. 이 문제를 내가 해결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내가 잡은 시장을 조사하고 있다. 어디부터 범위를 잡아야 할지 막막하다. 경쟁자들은 전 업계를 통틀어 최고로 SaaS를 잘하는 곳들이다. 노션, 옵시디언, 타입드 등. 정말 내가 생각한 가설이 시장에서 제대로 검증받을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열심히 하는 나 자신에게 도취되어 이성을 잃고 밀어붙이는 중인 걸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팀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대단한 팀원을 끌어들인 건 아닐까? 나는 리더가 될 그릇이 부족한가? 수도 없이 생각이 머리를 스치지만 그냥 앞으로 끌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이미 로켓은 출발했다. 생각을 바꾸자. 모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팀원이다. 나는 리더가 될 그릇이다. 존경받는 사람이 되자.
내일은 엔틀러 투자를 받았으며 공동 창업자로 일하고 계신 개발자 분과 미팅 약속을 잡았다. 언젠가 내가 도달해야 할 자리다. 급하게 피치 덱을 만들고 있다. 궁금한 점은 너무 많지만 일단 질문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의 스택과 연봉의 개발자가 필요한가?
이 서비스는 뛰어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나?
무엇을 개선해야할까?
궁금한 점이 정말 많다.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
지난주 글을 다 읽고 이 글을 쓰는데 확실히 한주만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다음 주에 회고할 땐 이런 혼돈의 상태가 나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