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자인 창업센터 지원기
서울 디자인 창업센터 지원을 위해 4일 동안 달려왔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그 과정을, 3편에서는 이번에 사용한 검증 프로세스를 기술적 측면에서 공유해보려고 해요.
언젠가 내 작업물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가? 임대료는 얼마나 비싸고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해본 적도 없다. 물건은 어디서 만들고 재고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 고민만 많다. 그건 둘째 치더라도 작업물이 그렇게 많지 않다. 포트폴리오는 기껏해야 3~4개인데 이걸로 팝업을 어떻게 열지?
Feat 모르는 놈이 용감하다.
한 공간을 공유해서 비용을 낸다면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30cm부터 1m까지 마이크로 한 단위로도 나눠낼 수 있지 않을까? 작업물이 부족한 문제는 덤으로 해결된다. 남은 문제는 재고처리인데, 재고가 남지 않게 하면 된다. 팝업 공간에 대한 기획, 비전, 참여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담은 진실된 랜딩페이지면 크라우드펀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두 가지 솔루션이 등장했다.
Feat. 상상랜드에선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1차 MVP와 해양생태계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프로덕트를 런칭했다. "인당 10만 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원래는 얼마나 비싼데요 어서 오세요~" 총 1000명이 모였고 어찌 감당할지 몰라서 머리가 아팠다... 이렇게 많은 돈을 벌면 어쩌잔 거야 이태현.
라는 이야기로 끝나면 좋겠지만 디자인 커뮤니티와 인스타 광고까지 태우고 총 0명이 지원했다. 뭔가 이상하다. 분명 이런 컨셉의 프로젝트를 리서치했을 땐 다들 좋다고 얼른 해달라고 장문의 글까지 남겨줬었는데 왜일까? 왜긴! 필요 없으니까! 차갑게 생각해 보자.
1. 10만 원은 너무 비싸다. 내가 누군 줄 알고 10만 원을 줄까?
2. 타깃도 모호하다. 누가 이걸 필요로 할지 명확히 생각하지 않았다.
3. 그 모호한 타깃으로 커뮤니티 홍보를 거의 거절당했다.
그러면 이제 절망하며 넘어져야겠다. 내가 뭘 하겠어하면서...?
Feat 너의 중지를 꺾는 마음
이 수정사항을 들고 두 번째 가설을 검증하려 한다. "아이디어스를 이용하는 크리에이터 중 10%는 스몰브랜드와의 팝업스토어 콜라보에 참여할 수 있다면 참가비 3만 원과 작업물을 제출할 것이다" 기존에 실패지점이라 생각한 부분을 수정했다.
Feat 유저가 없으면 낙엽과 같다.
수많은 관문을 펼쳐놨지만 사실 그 뒷단은 중요하지 않단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사람을 모아야 한다. 이 모든 계획의 출발점은 사람이니까. 내가 좋은 가치를 전달해 주고 모두를 한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럼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뭘까?
Feat 일헥타르형 영상 다시 올려주세요.
가장 좋은 걸 먼저 주자. 우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키울 수 있게 재미있고 쉬운 콘텐츠를 만든다. 그렇게 네 가지 컨텐츠 방향을 정했고 "팝업 스토어를 시작하는 방법""AI로 한 시간 만에 팝업스토어 포스터 만들기"등의 교육 쪽을 메인으로 잡고 간다. ) 그 외에 부가적으론 메이킹 필름, 웨비나, SEO정도가 있다.)
Feat TAM, SAM, SOM은 톰과 제리 이름이고.
"이 아이템의 시작은 메이커들의 열정에 주목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자신이 만든 창조물을 세상에 공유하고자 할 때, 복잡한 절차와 고비용, 그리고 매장 공간 확보의 어려움 등 여러 벽에 부딪혔다."라는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솔직하게는 나로부터 출발했다. 내가 만족할만한 프로덕트가 있다면 분명 누군가에게도 필요할 테니까. 그 지점부터 우리 팀은 다시 출발했다. 그동안 계속 헤매던 건 날 만족시키지 못해서다. 타인의 말이나 시장상황을 아무리 봐도 설득되지 않는다. 아무리 PMF를 찾아 헤메 봤자 결국 우리가 필요해야 지속할 수 있고 그 지속성이 위대한 기업을 만든다. 위대한 기업을 만든다. 위대한 기업을 만든다.
난 1조 가치를 가진 남자다.
난 1조 가치를 가진 남자다.
난 1조 가치를 가진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