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을 통해 UX디자이너에서 강연자 부업 파이프라인 만들기
오늘은 서울 디자인 제조혁신센터에서 B2B 솔루션 기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왔어요. 집에 돌아오면서 어떻게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됐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여러분들께 공유해보려 합니다. 구독자 50명의 브런치, 유튜브로 중, 고등학교, 대학원 그리고 끝판왕인 기업에서 어떻게 시급 20~30만 원을 받으며 디자인 강연을 하게 되었는지!
총 5가지 단계로 그 과정을 나눠 봤습니다.
사망하기 - 환생하기 - 돌파하기 - 기록하기 - 꼬리물기
함께 살펴보시죠!
<그렇게 살 거면 그냥 죽어라.>
우선 저에 대해 설명해 볼게요. 전 굉장히 욕심이 많은 사람이고 27까지 대부분의 일들을 만족스럽게 해내지 못했습니다.
좋은 대학에 간 친구들 예쁜 여자친구를 가진 친구들이 부러운 걸 넘어서 짜증 났어요. 이상은 너무 높고 현실은 바닥을 뚫고 들어갔으니까요.
<침착맨이 사람을 살리다>
그러다가 침착맨 채널에 전무님의 고민상담소를 보고 있었어요. 아마 이런 내용이었을 거예요. 내 처지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는 건 그만큼 삶에 의지가 강해서라고. 의지가 없으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 거라고.
맞네 나 인생에 엄청 집착하고 있구나. 잘 사는 꼴 보여주고 싶구나.
종이를 펴서 그동안 나를 열등감에 휩싸이게 하던 것들을 한 페이지에 적었고요. 전부 씹어먹었습니다. 실제로요.
1.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을 A4용지에 적는다.
2. 시각화하는 것 만으로 도움이 된다.
3. 그 종이를 씹어먹는다
저는 원래 과격한 사람이라 이런 방법을 택했습니다. 단순히 자신을 괴롭히는 일들을 전부 다 적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눈앞에 두는 것만으로도 이 문제가 별 것 아니라는 걸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삶의 마지노 선, 삼태현의 탄생>
다시 한번 나한테 기회를 주기로 했어요. 딱 30까지만. 그때까지 내가 지금 꿈꾸는 이상을 이루지 못한다면 난 뛰어내린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내가 삼수를 했든 그림 못 그리는 디자이너든가 하는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쪽팔린 것도 없고요. 서른 살에 죽겠다는 생각으로 삼태현이라고 지었어요 (지금은 2태현의 업그레이드 버전 3태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제로부터 시작한다면 난 뭘 할까?
<미국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다.>
이제부턴 평범한 디자이너로 살 수 없었습니다. 아주 챌린지하고 무너진 내 도파민을 폭발시킬 환경이 필요했어요. 그게 전 환경을 바꾸는 일이라 생각했고 아무것도 없이 미국으로 떠났죠.
처음 보는 외국인들한테 벌벌 떨면서 말을 걸고 인터뷰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어요. 말은 걸고 싶은데 껀덕지가 없으니까 앱을 디자인해서 보여주면서 평가해 달라고 했죠. 재즈바에 가서도 내가 만든 앱을 들고 어떠냐고 물어보고 다녔어요.
엄청 무시당했죠. 근데 실패할 때마다 그것에 초연해지는 방법을 배웠고 그게 행복하더라고요.
<다시 또, 디자인>
이제 전 제 또래보다 많은 실패를 단기간에 맛봤고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성공을 해야겠죠. 그리고 저의 원래 분야로 돌아왔어요. 디자인도 못해서 도망간 놈이 다른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이 자식을 반죽여놔야 다른 걸 넘어갈 수 있습니다.
나를 괴롭히던 것들 중에 이놈만은 이겨야겠다 싶은 걸 잡습니다. 그 일의 시스템, 프레임워크를 분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여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요. 그게 어려우시면 단순히 가장 유명한 강연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학습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탑승하다>
그리고 그때 빛처럼 황금 동아줄이 내려왔어요. Chat GPT “AI가 있다면 디자이너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제 모든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던 말입니다.
그 내면에는 “AI가 있다면 콧대 높은 대기업 디자이너들의 견고한 벽을 박살 낼 수 있지 않을까?”였지만요. 그 생각은 디자인을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그 실험일지를 브런치에 저는 기록하고 있었어요.
인공지능을 디자인에 접목하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고 실패도 하면서 많이 배워나갔습니다.
<부딪혀보니 나의 장점을 알게 되다>
이때 제 장점 두 가지를 발견하고 계속 키워나갔어요.
먼저 속도였습니다. “새로 나온 기술을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 적용한 뒤 아웃풋을 내는 것”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정말 빠르게 배웠어요. 해외 인공지능 디자인 유튜브를 매일 아침마다 보면서 이거 재밌다 싶은 건 저녁에 바로 적용해 봤죠.
다음으론 “PT” 발표죠. 매일 앉아서 피그마만 보느라 다수 앞에서 말하는 경험이 없었어요. 하지만 나를 탐구하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자연스럽게 제 삶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어요.
현재 디자인에서 가장 핫한 무기는 인공지능입니다. 하지만 이건 시대, 분야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무기를 찾으셨다면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될 때까지 부숴버리세요. 내 실험이 하나라도 성공하면 그건 후에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될 겁니다.
<나의 씨앗을 뿌리다>
번식은 인간의 본능이잖아요. 저도 죽기 전에 제 디엔에이를 남겨놓고 싶었어요. 그게 제 콘텐츠였죠. 모든 과정을 씨앗처럼 뿌려놓고 언젠가 자라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심었습니다. 모든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계속 적고 찍었어요. 지금도 구글에 삼태현이라고 치면 아주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질 것이고요. 실패도 전부 다 기록했어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의 이점>
요즘은 다들 블로그, 유튜브 등 부업에 관심이 많잖아요. 근데 그것보다 훨씬 빨리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이 교육 쪽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나만의 연구를 시작하고 글을 적을 땐 이걸 누가 볼까 싶었어요. 내가 지금 하는 일은 어찌 보면 니치 한 시장이라 보는 사람도 많이 없을 텐데 해도 되는 걸까? 시장의 크기가 너무 작으면 지금 내가 하려는 일들이 가치를 바라진 않을까?
근데 그냥 걱정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서른 살의 이태현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움직였고 세상이 저를 받아준 느낌이죠.
여기서는 제가 돌아간다면 다른 방법으로 저를 알릴 것 같아요. 저는 두려움이 많았고 부탁하는 걸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씨앗을 뿌리고 기다린 거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봐요. 여러분들은 나의 분야에서 유능한 은사님들에게 먼저 콜드메일을 보내고 함께 일해보고 싶다고 밝혀보세요. 대부분 좋게 받아들여주시더라고요. 콘텐츠를 생성했으면 관련자들에게 직접 메일로 보내기!
<스타트, 홍대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오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모두 브런치에 기록했는데... 그중 몇몇 글이 터지기 시작했어요. 그중 가장 먼저 터진 건 아래 글이었고요. 그 글을 통해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처음 강연자라는 파이프라인이 뚫리는 기념적인 일이었어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인 학교이며 미대 입시 시절 내가 삼수까지 하면서 가고 싶은 학교였던 그곳, 실패한 나의 꿈같은 그런 곳. 디자인과 AI를 결합하려 한 나의 시도가 드디어 인정받는 건가?
(그 당시 교만한 나를 누가 때려줬으면 좋겠다)
<기업까지 스트레이트로 달리다>
그 물살을 타고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먼저 강연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나의 디자인 강연 경력이 쌓이고 또 기록했어요.
그 내용을 보시고 OO 교수님이 먼저 연락을 주셨고요. SMIT 대학원에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강연을 들어주신 기업의 대표님들이 사내 워크숍 강연을 요청하셨어요.
이때다 싶어서 대학원 강연 내용을 요약해 유튜브에 올렸고 다른 디자인 에이전시 등에서도 강연 확정이 났어요.
처음 강연이 터졌을 때 그 내용을 최대한 사진과 영상으로 많이 남기고 나를 알리는 것에 집중한다.
<두려워하지 않기>
그리고 제 강연은 잘 나가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트렌드를 읽으며 디자인에 적용하고 그걸 전달해드리고 있고 많은 기업에서 요청해주시고 있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 분들보다 제가 디자인을 더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치는 실행력과 전달력이었고요. 그건 세상에서 제가 제일 잘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어도 적용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요. “누가 내 거에 맞춰서 튜토리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는데” 그 지점을 긁어드렸고 내용이 좋아서 계속 강연이 연결되고 있어요.
<새로운 기술을 검증하고 기록하자>
정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린 강연 비즈니스 모델은 트렌드를 나의 일에 융합하고 기록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다시 한번 요약할게요.
사망하기 : 나를 괴롭히는 문제점,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문제점을 파악한다.
환생하기 : 그 문제에 미친 듯이 몰두하며 현재 통용되는 시스템을 파악한다.
돌파하기 : 이 시스템을 새로운 기술로 자동화시킬 방법을 찾는다.
기록하기 : Building in Public 그 과정을 공공연 하게 기록하고 적극적으로 나를 알린다.
꼬리물기: 터진 강연을 다시 한번 진행한다.
<이제 삼태현은 서른이 되어도 죽지 않는다>
이제 삼태현은 서른까지의 마지노선 이란 의미가 아니라. 2 태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바꿨어요.
사실 강연은 제 본업은 아니에요. 오래도록 준비한 글로벌 디자인 에이전시 “트릴리온”을 다음 주에 론칭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런 강연 모델이 긍정적인 몇 가지 이유는 우선 새로운 기술이 저에게 너무 즐겁다는 점,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경제적인 여유를 가져다준다는 점이 있겠네요.
브런치를 통해 강연으로 연결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해당 내용은 유튜브에도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j78WVybx0s&t=78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