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어린 시절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대략 어디쯤 살았고 어떤 놀이를 했으며 순간순간 기억에 남는 감각, 그리고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남아있을 뿐이다.
아빠의 입장에서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을 기록해 본다. 어쩌면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자녀의 어린 시절은 가장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다. 나 역시 내 아버지에게 그런 때가 있었겠지.
이야기의 시작은 내 아이들에게 아빠가 가진 생각을 전해주고 싶어서였다. 훗날 대한민국은 자기 계발서를 탐독하듯 육아 경험담을 대리 만족하며 사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한 세기말적 상황에 내 이야기는 다음 세대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엄마에게 들키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