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근무자는 정아 미주 다희다. 김치의 숙성 정도를 논하면서 점심을 먹는 도중 전화벨이 울린다. 손님은 세화를 지목하신다. 허겁지겁 점심을 먹고 점심 장사를 준비한다. 오늘 설거지는 미주 담당이다. 비번인 세화에게 패턴을 풀고 메세지를 남긴다.
[저번 그 손님 또 너 찾는다.]
맹인을 위한 지팡이는 손님이 준비하신다. 오피스 상권인 테헤란로 주변은 늘 피로사회로 근육의 이완을 원한다. F1 머신처럼 얇은 몸의 사내들이 순식간에 타이어를 갈아끼우고 다시 전장으로 향한다. 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다시 피로사회로 진입한다. 적은 없다. 손님은 예수처럼 사흘만에 부활한 몸을 이끌고 세화를 찾으셨다. 어두운 방에서 그는 예수이자 왕이다. 왕을 모시는 군사들은 그의 몸 속에서 전투를 준비 중이다. 성 문이 열리면 부리나케 뛰쳐나가지만 여전히 적은 없다. 다시 피로가 몰려온다. 분명 머신의 기름과 타이어를 교체했지만 이내 몇 바퀴 돌다 지쳐 다시 찾아 올 것이다. 세화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