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하는 울 딸 야외 결혼식 날이다!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고,며칠간 연일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려 결혼예식을 할 때 비가 올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엄마인 나보다도 울 딸이 투명우산도 사놓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았다고 한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신부화장을 하면서 엄마인 나도 화장을 해준다고 해서 갔더니 눈썹도 붙이고 화장을 제법 정성스럽게 해 주고 머리도 만져준다. 세상에 태어나고 눈썹이라는 걸 처음 붙여봤다. 눈이 얼마나 커 보이는지 사진 찍을 때 안경을 쓰지 않았으면 더 예뻤겠다 싶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울 딸은 천사처럼 어여쁘다. 물론 사위는 귀공자 같다. 화장을 다 마치고 머리도 하고 그리고 야외예식장으로 출발한다. 신랑이 오픈카에 신부를 태우고 직접 운전해서 야외예식장으로 간다. 순결한 장미꽃으로 장식한, 어여쁜 호수가 있는 야외예식장이다. 날씨는 비도 안 오고 덥지도 않고 약간 흐리지만 딱 알맞은 날씨이다.
야외예식장을 하루 온종일 통째로 빌렸기 때문에 당초 예식 시간보다 조금 앞당겨서 식을 진행한다. 혹시나 비가 올까 싶어서이다.
그런데 예식 도중에 비는 오지 않는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결혼 예식이 참 멋지게 진행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야외에서 식을 올리니 참 좋다. 둘이서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모두가 다 흐뭇해한다. 주례는 따로 없고 사회자가 진행하는데, 신랑이 먼저 둘이서 만난 경위며 사랑해서 결혼하게 된 이야기를 한다. 장미꽃 아치문까지 신부 아버지가 신부를 데리고 와서 신랑에게 인도한다. 신랑 신부가 손을 맞잡고 입장하고, 서로 악속과 다짐의 말을 하고, 예물을 주고받고, 기쁨과 소망의 풍선도 날리고, 축복잔도 넘치게 따른다. 신랑 부모님의 말씀, 그리고 신부 부모님의 축복기도순으로 식을 진행한다. 나는 신부 엄마로서 축보기도를 해준다. 몇 분이 참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말씀을 해주신다.
신부인 울 딸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울 딸과 사위 중심으로 사진을 찍는데, 사람들은 한복을 입은 내 모습이 신기한지 나랑도 사진 찍고 싶어 해서 함께 사진을 많이 찍는다.
결혼식을 마치고 나니 약간 빗방울이 듣는다. 서둘러 호텔 연회장으로 이동해서 만찬을 한다. 원탁에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서로서로 인사하고 축하를 나누는 자리이다.
양가 부모님과 일가친척들은 서로 맞아들이는 새 식구에 모두 만족하며 즐거운 잔치를 벌인다. 이렇게 울 딸 결혼식 날이 지나간다. 마음이 참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