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쇼핑을 하고 한국 여인들의 가야금 연주도 듣고,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데, 항공기 연결문제로 30분 지연되어 도착한단다.
지난번에 중국 합비는 여행한 적이 있어서 남경으로 가겠다고 했더니 울 딸이 인천공항에서 남경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남경에 도착하니 날씨는 좋았는데 남경에서 합비로 가는 자동차 속에서 폭우가 내리는 짙은 운무 속 운행을 경험한다. 울 사위가 트렁크가 큰 차를 가져와 우리를 픽업해서 짐믈 싣고 가고 있는데 완전 앞이 안 보이는 길을 운전해 간다. 내리는 비 때문에 앞 유리가 뿌옇게 가려서 계속 비를 씻어 내리는 데도 앞차의 후진등 불빛만이 유일한 운전 표지 역할을 한다.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모두가 말문을 닫고 기도하며 조용히 숨을 죽이며 가고 있다. 가다 보니 '태백도' 이정표가 있어서 '이태백이 시를 쓰던 섬'이라 안내를 받고, 중국의 시성 두보와 태백에 대해 논하다가 2시간 반 만에 합비에 잘 도착한다. 합비로 올수록 날씨는 좋아져 앞이 잘 보이고 안전하게 우리가 묵을 숙소 베스트웨스턴 호텔에 도착한다.
호텔 안 숙소에는 사위 이모님이 해놓은 꽃병과 초콜릿과 과일 바구니가 놓여있다. 미국으로 무역을 하시는 이모님은 정말 센스쟁이시다. 방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감탄을 한다.
이윽고 짐을 풀고, 기다렸다는 듯이 서로 선물을 꺼내 주고받는다. 울 딸 친구가 직접 그리고 구운 접시, 내가 울 딸 부부를 위해 그린 그림, 울 딸이 엄마인 내게 주려고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서 만든 퀄트 가방 등이다.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 손수 만들고 그리고 구운 것들이라서 더욱 소중하다.
시간이 좀 늦어서 호텔 안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시켜 저녁을 먹고 한참 이야기하다 씻고 잠자리에 든다. 중국여행 첫째 날이다.
둘째 날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너무 좋은 꿈을 꾸었다. 요사이는 꿈도 잘 안 꾸고 자는데 오늘따라 기분 좋은 꿈을 꾸었다.
울 교회 목사님이랑 울 가족이랑 어느 큰 유치원을 갔는데 벽화를 그려주고 있다. 이어서 실내장식도 우리가 새로 맡아서 해준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는 꿈이라 아무래도 사업이 번창할 모양이다. 다 마치고는 함께 예배를 드린다. 멋진 꿈을 꾸어서 그런지 단잠을 잔 아침이 상쾌하다.
우리 부부는 묵은 베스트웨스턴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울 아들은 울 딸이 묵고 있는 옆 호텔 크라운플라자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왔다. 둘째 날의 시작이다.
이번 여행은 울 딸 결혼식이 주라 맛있는 것 먹고 쉬면서 여유롭게 지내다 가는 것이다.
오전 일정도 오후 일정도 사위 가족과 만나 인사하고, 울 부부는 지난 번에 뵈었지만, 울 아들은 처음이라 서로 점심을 같이 먹으며 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은 딤섬집으로 왔는데, 음식을 조금만 시키라 해도 너무 많이 주문한 듯하다. 절반도 다 먹지를 못했다.
울 사위는 친구들을 만나기로 해서 점심 먹고는 먼저 나가고, 울 딸과 아들과 울 부부는 태국 맛사지를 받으러 왔다. 완전 힐링여행이다. 내일을 위해서 전신 맛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푼다. 온가족이 차암 행복한 시간이다!
인천국제공항 로비 가야금 연주
울 사위 이모님의 쎈스 꽃 장식과 과일 바구니
내가 울 딸에게 선물한 그림 <아가(雅歌, 사랑의 노래)>(서순오, 아크릴화, 10호)
좌 : 울 딸이 직접 만들어 엄마인 나에게 선물한 퀄트 가방 / 우 : 울 딸 친구가 직접 그림 그리고 구워서 울 딸에게 선물한 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