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산 산행은 꽤 오랜만에 하게 되었다. 오늘 도봉산 산행은 총 4명 함께할 것이다. 혹 신청 안 하고 오시는 분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현재 인원은 대장 포함 남자 2명, 여자 2명이다.
도봉산은 여러 번 올랐는데, 100대 명산 인증을 못했다. 예전에는 인증 안 할 때였고, 한 번은 인증할 땐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흔들려서 인증 신청을 안 했다. 본인을 알아볼 수 없게 뚜렷하지 않은 사진은 신청을 해도 인증을 안 해준다. 드디어 도봉산 인증을 할 수 있겠다.
그러고 보니까 도봉산은 울 애들 어렸을 때 남편이랑 자주 오르던 산이기도 하다. 울 남편이 애들 목말을 태우고 어느 봉우리인가 오른 적도 있다. 거기서 먹던 따끈한 컵라면과 새콤달콤한 사과맛을 잊을 수가 없다. 하긴 그때는 도봉구 창동에 살았으니까 도봉산이 가까워서 쉽게 자주 오를 수 있었다.
오늘 산행 코스는 도봉산탐방지원센터~다락능선~포대능선~Y계곡~신선대~관음암~원점회귀로 약 8km, 5시간 소요 예정이다. 느리게 천천히 여유 있게 도란도란 재미나게 걸으면 되겠다.
도봉산 산행은 원래 가려고 하는 코스를 벗어나서 도봉산 산행코스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른바 도봉산에 정통한 바우실님의 안내를 따라 좀 험한 코스를 탄다.
그런데 조망이 참 좋다. 수락산 불암산도 시원스레 조망이 되고, 자운봉, 만장봉 정면 모습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바우실님은 도봉산을 수도 없이 오르셨다니 제대로 안내를 해주신 거다. 오늘 리딩은 아니셨지만 그저 고맙기만 하다.
도봉산 산행은 아침에 1명이 더 와서 남자 3명, 여자 2명, 모두 5명이 함께 한다.
자운봉과 만장봉 정면 조망이 멋진 암릉 위에서 모두 기념사진을 찍고 단체사진도 찍는다. 소수의 인원이라 오붓하니 참 좋다.
자운봉과 만장봉을 바라보며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 젠틀맨 리딩 대장님 부부는 시장에서 김밥을 사 오셨는데 김밥이 너무나 커서 한입에 넣고 먹으려니 입안이 막 터지려고 한다. 밥은 조금, 야채와 고기는 많이 들어간 김밥이라 아주 맛이 있다. 보리수님은 발열 도시락 라면밥을 싸오셔서 우리 모두 신기하게 바라본다. 라면밥을 데운 후 뜨거운 물에 계란 삶아온 걸 넣으니 차가운 계란이 금세 따뜻해진다. 먹는 시간은 참 즐거운 시간이다.
점심 먹고 나니 본격적인 암릉구간 제대로 나타난다. 급경사 철난간 로프 구간이다.
그렇지만 이제 그동안 다닌 산행 횟수가 있고, 또 토산님들도 함께 해서 마음에 여유가 있다.
나는 속도를 내서 열심히 오른다. 신선대 정상 인증을 혼자 올라가서 하려는 마음에서다. 토산님들은 대체로 산행을 즐기는 분들이라 100명산 같은 건 안 찍기 때문에 신선대를 안 올라가고 하산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물어보면 물론 리딩 대장님이 함께 올라가 줄 것이지만 나는 혼자서 그냥 막 올라간다.
포대능선 전망대 쪽으로 오르는 구간도 아주 힘들다. 암릉 구간과 데크길 지나니 포대능선 전망대다. 포대능선 전망대는 못 오르게 막아 놓았다.
이제 Y계곡 쪽으로 가야 하는데, 나는 우회하기로 한다. 지금까지 오른 암릉구간도 너무 힘들어서 조금 힘을 덜 쓰고 싶어서다. 신선대 정상 오를 때도 또 급경사 암릉 철난간 구간이라서 너무 무리를 안 하려는 것이다.
신선대 정상에 오르는 암릉구간에서는 바람이 엄청 세게 분다. 모자나 선글라스가 날아갈까 봐 끈을 조이고 선글라스는 접어서 배낭 보조주머니에 넣는다.
혼자서 얼른 올라가서 100대 명산 77좌 인증숏을 찍는다. 가파른 암릉 철난간 구간 다시 내려와 리딩 대장님에게 전화를 한다.
"신선대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지금 어디예요?"
"바로 Y계곡 타고 올라왔어요."
그래서 신선대 아래쪽에서 만나기로 한다. 오봉 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하산할 거란다.
신선대에서 이모양 저 모양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담고 내려와 토산님들과 만나 하산길에 오른다. 오봉 쪽으로 가다가 관음암은 안 들르고 가파른 돌길 구간 내려와 조금 편안한 길도 걷다가 마당바위까지 내려온다. 중간에 한 번 쉬긴 했지만, 엄청 빨리 내려온다.
그런데 바당 바위 지나자 바우실님이 또 새로운 길을 안내해주셔서 따라 걷는다. 사람이 아무도 없고 우리 토산님들만 함께 걷는 천연의 길이다.
바우실님 하시는 말씀,
"저 밑에 계곡에서 한여름에 알탕 하면 아무도 모른다. 수량도 풍부하고 인적도 없고 아주 시원하다"
보리수님이 뒤에서 따라가며
'그럼 여름에 남자들끼리 함 와야겠네요."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가 있는 시간이다.
샛길 벗어나 얼음물에서 보리수님과 숙희님은 족욕을 하고 잠시 쉬어간다. 하산하니 오후 3시 30분이다. 약 7.4km, 5시간 20여 분 소요되었다.
날씨 좋고 조망 좋고 산우님들 좋고 너무나 즐거운 산행이다. 나는 100명 하나 더 추가, 거기에다가 함께한 토산님들 5명 모두 대박집에서 소고기 갈빗살로 맛난 저녁식사까지 했으니, 코로나 이후 이런 산행은 해볼 만하다.
제78좌~제79좌 '용문산'을 '욕문산'이라 부르는 이유 : 유명산+용문산 1일2산(2022.3.12. 토)
유명산+용문산 1일2산 산행은 좀 많이 힘들다고 한다. 총 18km, 8시간이 주어졌다. 특히나 용문산 코스가 완전 너덜길에 급경사라 빨리 걸을 수 없다고 하니 참고해야겠다. 사진 많이 안 찍고 부지런히 걸어야겠다.
유명산에서 100대 명산 78좌 인증을 한다. 유명산은 20대 시절에 한번 오른 산인데, 아주 새롭다. 소구니산까지 한 3~4번 오름길이 이어지고, 내리막길 이어지다가 또 오름길이다. 그렇지만 비교적 걷기 좋은 산이다.
유명산에서 용문산 가는 길은 임돗길이 길다. 가는 길에 행글라이더를 타는 활공장이 두 군데나 있다. 장비와 손님을 태운 차가 활공장까지 들어온다.
활공장 아래로는 억새가 우거져 멋스럽다. 임돗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행글라이더가 떠오른다. 나는 무서워서 못 탈 것 같지만 바라보기에는 멋지다.
오전 11시 배너미 고개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 먹고 이제 용문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또 가파른 오름길 시작되더니 곧 완만한 오름길이 계속 이어진다. 낙엽이 수북이 쌓여서 바스락바스락 걷는데 참 길기도 하다. 응달에는 눈이 꽤 남아있다. 그렇지만 날씨가 포근해 녹고 있어서 그다지 미끄럽지는 않다.
용문산 정상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 1.7km라고 나와서 곧이려니 했는데 아니다. 빙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면서 전망대에서 지나온 길과 주변 조망을 한다. 미세먼지가 좀 있지만 풍경은 참 멋지다.
그런데, 전망대에서 용문산 정상 가는 길 진짜 멀다. 완전 코앞인데 360도를 돌아서 가야 한다. 근데 또 길은 얼마나 험한지 진짜 이건 아니다 싶다. 진흙길 질퍽질퍽하고, 돌길 너덜길에 오르락내리락 1.7km가 이렇게나 길었나 의구심이 든다. 진흙 밑이나 돌 밑은 얼음이 있다. 복병이다! 그래도 어찌하랴! 왜 사람들이 용문산이 아니고 욕문산이라고 하는지를 알겠다. 용문산 오르다 보면 길이 엉터리라 너무 힘들어서 욕이 저절로 나온다고 다녀온 사람들이 욕문산이라고 부른단다. 그럴 만도 하다고 고개가 끄덕끄덕거려진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산이다. 에효!
용문산 가섭봉에서 100대 명산 79좌 인증을 한다. 미세먼지가 있지만 주변 조망은 아주 좋다.
내려오는 길 또한 가파르고 돌길이고 너덜길이다. 로프 구간, 데크 구간도 많다. 절대로 빨리 내려올 수 없는 길이다. 무릎보호대도 하고 스틱을 짚으면서 아주 천천히 내려오지만 약간의 후유증이 있을 것도 같다. 돌길은 많이 걸으면 무릎이 무지근하기 때문이다. 하산길이 약 5km나 된다. 1,000m가 넘는 높은 산은 하산길이 긴데, 용문산도 그렇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집에 와서 보니 무릎도 손목 팔목도 어깨도 별 후유증은 없다. 아픈 데는 단 한 군데도 없다. 이래서 나도 드디어 1일2산을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겠구나 싶다. 그동안 한 산행이 조금씩 산행 실력을 늘려주는 것 같다. 하긴 산행 5년 차에 지금까지 오른 산이 300여 개는 되니까. 생각할수록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오후 4시 하산 완료해서 용문사에 있는 오래된 은행나무에서 기념샷 찍고 주차장까지 내려온다.
총 17km, 약 7시간 30분 소요되었다. 힘은 들었지만 2개의 산 인증을 했으니 뿌듯하다.
제80좌 대혜폭포와 오형돌탑과 도선굴 : 구미 금오산(2022.3.24. 목)
구미 금오산은 3/26(토)에 신청했다가 바꾸어서 오늘 산행하기로 한다. 토요일에 비 소식이 있어서다. 예전에는 비가 와도 상관없이 산행을 했는데, 이제는 비가 오면 습도가 높아서 땀이 많이 나고 옷과 신발이 젖어서 싫다. 가능하면 날씨 좋은 날 산행을 하려고 한다.
새털같이 많은 날에 오늘 못 가면 내일 가고, 또 못 가면 할 수 없는 것이다. 100대 명산 역시 오늘 찍으면 80좌이지만, 완등 하면 좋고, 또 완등을 못 한다 해도 괜찮다.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산을 올랐던 것, 그리고 산행이 내게 건강과 기쁨을 가져다주었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올만에 토산 짝꿍한테 전화가 와서 4월 중에 예약해둔 100명산을 1개 취소하고 100명 섬&산 퍼플섬 예약을 해놓았다. 봄꽃이 예쁘게 핀 섬&산을 오르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고 싶다.
오전 10시 금오산 주차장 출발해서 오후 4시까지 원점회귀로 하산하면 된다.
나는 조금 쉬운 A코스를 탈 예정이다. 대혜폭포 쪽으로 올라가서 일단 정상 현월봉 찍고 내려오면서 오형돌탑과 도선굴도 보고 오려고 한다.
날씨는 참 좋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딱 알맞다. 러닝셔츠에 티만 하나 입었는 데도 살짝 땀이 난다. 미세먼지는 약간 있지만 그런대로 조망도 좋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대혜폭포는 장관이다. 이모양 저 모양으로 사진을 찍고 잠시 쉬어간다.
금오산 주차장에서 대혜폭포까지도 데크길, 돌길, 돌계단이 많은데, 대혜폭포부터 깔딱 고개까지는 계속 데크길이 아주 가파르게 이어진다. 엄청나다. 도대체 몇 개인가? 계단 모서리에 숫자를 적어 놓았던데 세어보지를 않았다. 깔딱봉에 올라서니 도선굴 쪽과 저수지 쪽 조망이 멋지다. 하산할 때 도선굴을 꾝 들러야겠다.
깔딱고개를 지나니 돌길 오름길 계속 이어진다. 오형돌탑이 언제 나오나 했는데 약 3km 정도를 지나도 오형돌탑을 가리키는 이정표는 안 나온다. 정상에 약사암이 있는 건지 정상과 약사암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참 걷다가 주변 한번 돌아보고 또 걷기를 계속한다.
3월인데 응달에는 잔설이 꽤 남아있다.
오형돌탑을 가리키는 이정표는 거의 하늘이 다 보이는 지점에 능선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면서 나타난다. 오형돌탑도 이따 하산하면서 들를 예정이다.
능선길로 접어드니 걷기는 좋다. 가파른 길 지나 편안한 길을 걸을 때면 걸음이 빨라진다. 오형돌탑을 먼저 갔으면 아마도 다른 길로 정상을 향해 갔을 것이다. 임마누엘!
금오산 정상 현월봉에는 정상석이 2개다. 앞쪽에 있는 정상석을 지나 뒤에 있는 정상석에서 100대 명산 인증을 한다. 80좌 찍었다.
점심은 조금 내려와서 헬기장에서 먹는다.
금오산은 산 안에 전기철탑이 많이 있어서 좀 보기가 안 좋다. 아무래도 정상부에 절이 있다 보니 그곳까지 전기를 끌어가야 해서 설치한 것 같다. 현월봉 정상에도 전기철탑이 4개나 있다.
또 케이블카 타는 곳도 2~3군데가 있는데, 그걸 타고 산을 오르면 꽤 쉬울 것 같다. 산꾼들은 걷기 위해서 산에 오는 거라서 웬만해선 케이블카를 안 타지만 말이다.
하산은 잠시 칼다봉 쪽으로 갈까 하고 망설이다가 조금 내려가 본다. 그런데 길이 거칠다. 날씨가 따뜻해서 눈이 녹고 있어서 길이 질퍽할 것 같다.
다시 헬기장으로 가서 올라온 길을 따라 원점 회귀하기로 한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하산길에 오형돌탑에 들른다. 500m 왕복을 한다.
오형돌탑이 예술적이지만 조망도 멋지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 셀카 한 장 찍고 천천히 내려온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마음이 느긋하다.
깔딱고개 전망대로 내려오니 어떤 산우님 한분이 나에게 사진 부탁을 한다. 기꺼이 찍어드리고 나도 덕분에 몇 컷 남긴다. 주거니 받거니 한 것이다.
근데 시간이 벌써 오후 2시 40분인데, 정상 올라갔다 5시까지 내려올 수 있을지 걱정을 한다. 나는 아무 말 못 한다. 계속 오름길인데 괜찮을지 싶어서다.
하산길에 오형돌탑 왕복, 도선굴 왕복, 그랬더니 전체 산행거리가 좀 많이 나왔다. 약 10.28km, 4시간 45분 소요되었다. 점심 먹는 시간 제외한 것이니 5시간 20분 소요로 봐야 맞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