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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Dec 24. 2023

임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눈 내린 붕어섬 조망

전북 임실+전주 가족여행(1) : 임실 국사봉 제1전망대

음 주에는 내 생일이 있어서 가족들이 '뭐 해주냐?'라고 물어보길래 '가족여행을 가자'고 했다. 임실+전주 여행이다. 붕어섬 조망이 좋다는 임실 국사봉 전망대와 임실 치즈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산타축제와 전주한옥마을 코스이다.


남쪽 지방에 요 며칠 사이에 눈이 많이 내려서 순백의 여행이 되겠다. 아이젠과 스틱도 챙기고 등산화를 신고 나선다.


임실 국사봉 주차장에 거의 도착했을 때, 차 안에서 가이드가 안내하기를 눈산행에 아이젠은 필수란다. 그런데 우리 집은 나만 산행을 좋아해서 아이젠이 있고, 다른 식구들은 없다. 하루 사용하자고 새로 사기도 뭐해서  스틱으로 대신하기로 다.


그리고 또 하나, 붕어섬은 물이 없을 때는 그 모양이 제대로 안 나온단다. 물이 어느 정도 차 있어야 붕어 모습이 보인단다. 오늘 같은 날도 보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그러려니 하란다.


사봉 전망대에 올라가는데 나는 아이젠을 차고, 스틱은 셋이서 한 짝씩 나누어 짚고 간다. 계단에 눈이 꽤나 많이 쌓였다. 새하얀 눈을 밟으며 오르노라니 기분이 상하다.


나는 산행을 꽤나 많이 해서 국사봉 제3전망대까지 가도 좋은데, 함께 온 울 남편과 아들을 생각해서 제1전망대까지만 오른다.


그래도 눈 쌓인 붕어섬 조망이 멋져서 대만족이다. 하얀 호분  물감으로 흩뿌려 놓은 듯한 붕어섬의 모습과 짙은 담청색 계열의 산봉우리들과 마루금의 뒷배경이 한 폭의 진경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가족사진도 찍고 개인사진도 찍는다.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셋이서 어찌 그리 닮은꼴인지 신기하기만 하다. 울 딸까지 넷이서 찍어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눈에 딱 맞는 사람을 만나면 한 눈에 반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 자체가 '자기애가 강한 존재'라서 누구나 다 자기 닮은 사람이 잘 생겼다고 생각한단다.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다.


똑같이 생긴 커플, 부부, 부자지간, 모녀지간, 심지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까지 닮는 것을 보면 참으로 희한하고도 희한한 일이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이름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다. 그만큼 끈끈한 것이 가족애이다. 우리가 가족과 함께 할 때 느끼는 행복감의 이유이기도 하다.

임실 국사봉 제1전망대에서 붕어섬 조망
국사봉 제1전망대에서 눈 내린 붕어섬을 배경으로 가족여행 기념사진
국사봉 제1전망대에오르고 내려가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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