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존이 군데군데 있어서 사진을 찍으면서 간다. 부스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주로 먹거리와 기념품 코너, 체험 부스들이다
그래도 우리는 배가 고프니 식당을 먼저 찾는다. 중간에 천막으로 만든 허름한 음식 코너가 있는데 마음에 안 든다. 떡볶이, 어묵 같은 분식을 사서 테이블에 놓고 먹을 수 있는데 썰렁한 느낌이다.
그래서 계단을 따라 조금씩 높이 올라가니 포토존들이 쭉 있고, 계단 끝에 성처럼 생긴 건물 안에 레스토랑이 있다. 치즈마을인 만큼 치즈 돈가스, 치즈 스파게티, 불고기바비큐 피자로 점심식사를 주문한다. 한참 기다리니 맛있는 음식이 하나씩 나온다. 제일 먼저 피자가 나오고, 돈가스, 스파게티 순서로 나온다. 치즈가 듬뿍 들어간 음식을 화기애애하게 먹는다.
아, 그런데 밥을 너무나 진심으로 먹은 것일까? 아래로 내려와 보니 산타축제는 언제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부스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뭐 필요한 게 없나 살펴본다.
내 생일축하 여행이니 만큼 10원짜리 동전으로 만들었다는 목걸이와 팔찌를 산다. 꼭 금으로 만든 것 같이 반짝반짝 빛나면서 예쁘다.
그런데 실은 10원짜리를 녹여서 만든 것은 아닌 것 같다. 현행주화를 녹여서 무얼 만드는 것, 그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일이다.10원짜리 동전 성분인 아연과 구리로 만들고, 그 위에 변하지 않는 특수 도금을 했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알레르기가 있어서 순금 아니면 순은 제품의 액세서리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 산 10원짜리 동전으로 만들었다는 팔찌와 목걸이는 사자마자 착용하고 있는데도 전혀 몸이 가렵거나 붉어지지 않아서 좋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가격도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가장 흔한 10원짜리 동전은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화폐이다. 내 팔목과 목에 걸고 10원짜리를 길이길이 기억할 수 있겠다.
사실 나는 금은이나 보석 제품이 좀 있는 편이다. 그래도 왜 그런지 보석 가게에 가면 꼭 새로운 것이 사고 싶어진다.
"여자가 보석을 사는 건 무죄다."
이렇게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다음으로는 임실 특산품 판매점인 임실로컬푸드로 가서 천천히 둘러본다. 치즈 제품이 생각보다 비싸다. 그래도 울 아들 꺼랑 우리 꺼 치즈를 조금 산다. 쇼핑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치즈 판매 매장 2층으로 올라가니 한우 정육식당 <임실 맛소>가 있다. 가격이 좀 나가지만 여기서 식사를 해도 좋았을 듯하다.
3시간이 언제 가나 싶었지만 시간은 금방 간다. 피자 만들기나 놀이 체험 같은 걸 했으면 더 빨리 갔을 것이다.예약이 필요한 것도 있고, 현장 참여가 가능한 것도 있다. 우리는 그저 돌아다니며 보는 게 좋아서 참여는 안 했다. 이름 있는 임실치즈 현장에 와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좋겠고 따뜻한 봄이나 가을에 와도 좋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