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굉장히 단지가 크고 볼거리도 먹거리도 체험관도 많다.
울 딸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한복 대여점 앞을 지나다 보니 울 딸이랑 한복 입고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맛난 것도 먹고 깔깔거리면 참 재밌겠다 싶다.
울 남편이랑 아들은 그런 거 싫어한다. 그냥 내 생일 턱 여행이라서 따라와 준 거다.
울 아들이 하는 말이다.
"엄마 나이에 아들이랑 여행하는 사람 있나 봐 봐."
그렇다. 함께 온 100여 명(차 3대)이 넘는 여행객 중에 엄마랑 아들이랑 온 가족은 없다.
그래서 울 남편이랑 아들이 동행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오후 되니까 날이 많이 풀려서 나는 가볍게 입고 다니니까 딱 좋다. 울 남편은 전시품 보는 걸 좋아해서 산타포토존에서 가족사진 한 장 찍고는 떨어뜨려놓는다. 아들이랑 둘이서 한옥마을 거리를 천천히 한가롭게 거닐어본다.
밥은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점심에 배부르게 먹어서 뭘 더 안 먹어도 되겠는데, 전주한옥마을 여기저기 추억의 군것질거리 파는 데가 많다. 찹쌀호떡, 10원빵, 50원빵, 100원빵, 닭꼬치 등등 먹거리가곳곳에서 우릴 유혹한다. 할 수 없이 10원빵 1개를 3천 원에 사서 맛을 본다. 막 구운 손바닥만 한 10원빵 안에 치즈가 듬뿍 들어 있어서 넘 고소하고 맛있다.
전주한옥마을 거리를 다 돌아보려면 한 나절은 족히 걸리겠다. 이런 곳은 혼자 따로 와야 한다. 그래야 구석구석 다 돌아볼 수 있다.
한옥숙박시설도 많아 이곳에서 하루 묵어도 좋겠다. 특별히 이화고택이 눈에 띄어 담아본다. 이화는 나와 친근한 이름이라서다. 기회가 되면 한 번 묵어보고 싶다.
얼마나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지, 아니면 날씨가 그래도 추웠던 것인지, 핸드폰 배터리가 빨리 아웃되고 만다. 내 것도 울 아들 것도 충전지를 끼워도 둘 다 방전상태다. 뭐가 고장인가 싶은데 버스에 타서 끼워보니 멀쩡하다. 아무래도 날씨 탓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