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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Jan 22. 2024

신선들이 내려와 놀다 갔다는 양산 2경 강선대

충북 영동 여행(1) : 양산 강선대+금강모치마을 백년식당

중국 심천에 살고 있는 울 딸이 내일 온대서 이번 주는 쉴까 했는데, 예약해 놓은 거라서 충북 영동곶감축제를 간다.


그런데 하루 종일 비 소식이다. 햇볕이 좋은 날에 곶감축제를 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날씨가 영상이라 춥지는 않을 것 같다. 마침 어제 네덜란드에 사는 울 막내 아가씨가 큰아가씨 편에 옷을 몇 장 보냈기에 입고 나선다. 니뜨 2장, 패딩 롱조끼, 체크무늬 남방 등인데, 그중에서 진밤색 니뜨와 패딩 롱조끼를 입었다. 물론 니뜨 위에 가볍게 입을 얇은 패딩 잠바도 하나 챙겨 입었다. 날씨는 포근하지만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살짝 추울 수도 있어서이다.


오늘 영동 여행은 곶감축제뿐 아니라 여러 곳을 가게 된다. 강선대, 금강모치마을, 국악체험촌 등이다. 지자체 후원으로 지역사랑상품권 1만 원권과 점심도 주고, 국악공연도 볼 수 있는 여행상품이라 굉장히 저렴하면서도 실속이 있다.


오전 10시 10분 양산 강선대에 도착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바람도 불어서 춥다. 우산을 쓰고  걷는 데도 팔 부분이 젖는다. 다히 아주 짧은 코스라 금 돌아본다.


강선대는 양산 2경이라는데, 신선들이 내려와서 놀다 갈 만큼 경치가 좋은 곳이란다. 아니나 다를까? 유유히 흐르는 강과 예술적으로 휘어진 노송, 육각형 정자의 풍경이 아주 잘 어우러진다. 날씨가 좋았으면 정자에 앉아 차 한잔을 마셔도 좋겠다.


강선대, 등선대 먼저 둘러보고 버스로 돌아오려는데, 사람들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곳이 있다. 저 위에도 정자가 있단다. 시간을 보니 아직 20여 분 여유가 있다. 올라가다가 시간이 부족하면 그냥 내려오려는데, 살짝 오름길이지만 걷기 좋은 길이다. 곧 정자가 보인다. 산행을 하려는지 비옷 입은 이들이 한 사람씩 나를 앞질러서 두 분이 지나간다.


얼른 정자만 담고 내려온다. 등선대와 강선대 정자 쪽이 조망도 좋고 소나무도 멋지다. 그렇지만 나중에 오른 정자는 숲 속에 있어서 한적하다. 가만히 혼자 올라가 책 읽으면 참 좋겠다.


금강모찌마을로 이동해서 백년식당에서 오전 11시에 조금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나는 아침을 새벽 5시에 먹어서 배가 꽤나 고프다. 보글보글 끓는 시원한 두부전골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 반찬은 볶음김치, 연근조림, 깻잎장아찌, 콩장, 콩나물 등이 나왔는데, 맛이 없는 게 하나도 없다. 몇 번이나 가져다 먹고 밥도 반 공기를 더 먹는다. 배가 든든하다.


여행을 오면 우선 밥이 맛있고 봐야 한다. 여행이나 산행을 하면서 빵이나 초콜릿, 라면 같은 걸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을 보면 잘 이해가 안 간다. 나는 늘 보는 것에 앞서서 의식주가 중요하다. 강을 위해서 최우선은 의식주다. 그 다음이 운동이다.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안내도
강선대, 등선대 조망
등선대에서
나무다리 위 솟대와 강선대
양산2경 강선대 안내
강선대에서
강선대에시 바라보는 금강과 노송
등선대 반대쪽 산길과 정자
금강모치마을 백년식당에서 두부전골로 맛있는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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