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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Jan 22. 2024

보고 듣고 체험하고, 장도 보고, 푸짐한 영동곶감축제

충북 영동 여행(2) : 영동곶감축제

점심 먹고 영동곶감축제장으로 걸어간다. 약 5분 거리라는데 바로 도로 건너편에 있다. 애드벌룬이 떠 있고 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행사 현수막이 쳐 있다.


곶감 이외 다른 물품 판매 부스들을 지나가면서 양말과 돋보기를 보아둔다. 나는 등산용 도톰한 양말이 필요하고, 울 남편이 지난번에 사준 돋보기를 부러뜨려서 사다 주려는 것이다.


먼저 다리를 건너가니 영동곶감판매장이 나온다. 여러 판매상들이 부스를 마련해 곶감을 팔고 있다.


그런데 어느 곶감이 좋은 지를 잘 모르겠다. 사실 좋은 곶감을 사려면 값이 꽤 비쌀 것 같다. 울 식구들은 곶감을 별로 안 좋아한다. 나 먹을 거만 사면 된다. 일단 먼저 쭈욱 돌아보고 필요한 건 버스 타러 갈 때 사면 되겠다.


곶감판매장 밖으로 나오니 포토존과 체험부스들이 있다. "새해에는 더 많이 행복하세요", "복복 자" 등 포토존이 있다. 복이 주제이다.


영동곶감 민속마을 모형도 설치되어 있다. 팔찌, 곶감초콜릿 만들기 등 옆으로 각종 체험부스들이 늘어서 있는데 비가 와서 한산하다.


추워서 사람들이 장작불 피우는데 모여서 불을 쬐고 있다. 나도 끼여서 불을 조금 쬐다가 체험부스 티켓 판매하는 곳으로 가본다. 가격이 5천 원, 1만 원, 2천 원, 다양하다


멜로, 쫀쪼니, 군밤, 가래떡 굽기, 빙어 잡기 등 체험 부스를 지나가면서 사진에 담는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연장에서 흥겨운 가수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살짝 들여다본다.


레스토랑도 있어서 들어가 본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어서 뭘 먹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나온다.


비는 오지만 덕분에 사람이 그리 않지 않아서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서 그런대로 괜찮다.


다시 영동곶감 판매장으로 들어가서 곶감을 산다. 1만 원 상품권이 있어서 내고, 나머지는 카드로 계산을 한다.


관광안내소에서 영동관광 사진전이 있는 곳을 물어본다. 시멘트 다리 밑이 전시장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는데, 숲의 안개를 찍은 분이 나와서 보고 있다. 나도 가끔 비 오는 날은 안갯속 산행을 했기에 그 사진이 눈에 들어와서 사진을 찍는다.


은상을 받은 그 작가 분이 뒤에서 아는 체를 한다. 그리고 내 카메라로 사진도 찍어주고, 본인 큰 카메라로도 내가 작품 옆에 서 있는 것을 여러 컷 찍는다. 우연이면서도 재미있는 시간이다.


버드리공연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작년에 천북 굴단지에서 봤던 공연단이다. 자세히 보니 품바 공연을 하는 여가수가 참 예쁜 얼굴이다. 흥도 많고 재주도 많다. 이공연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엉덩이와 어깨와 발이 들썩인다.


서너 곡을 따라 부르며 덩실거리다가 시간을 보니 2시가 다 되어 간다. 나가면서 아까 보아둔 양말과 돋보기를 산다. 현금으로 사면 한 켤레 더 준다기에 이체해 준다. 돋보기는 울 남편은 라식 수술을  해서 도수가 높으면 안 된다. 다초점 돋보기가 있어서 써보니 신기하게도 작은 글씨까지 잘 보여서 내 꺼 비상용으로 1개 사고, 울 남편 꺼로 도수 1.0으로 1개 산다.


곶감 3팩에다 양말, 돋보기까지 양손이 푸짐하다. 축제장을 오면 오감으로 듣고 보고 느끼고, 체험도 하고, 또 장도 볼 수 있어서 일거 삼득, 사득, 오득이다. 내가 축제장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로는 사람이 너무 많아 시끄럽고 혼잡해서 애를 먹을 때도 있지만, 어찌 보면 그것이 또 사람 사는 맛이 아닌가 싶다.

영동곶감축제장
영동곶감축제장 다리에서
영동곶감 판매장
영동곶감판매장 전시대와 곶감트리
내가 산 곶감
포토존
영동곶감 민속마을 모형
군밤  굽기 체험
영동관광사진전국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음악 공연장과 버드리 공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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