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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Feb 10. 2024

시 외곽에 있어서 원형이 잘 보존된 청주 상당산성

청주여행(1) : 청주 상당산성, 꽃피는산골 한식뷔페

설연휴 기간에는 쉴까 하다가 실비로 나온 곳이 있어서 예약을 한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청주 초정행궁과 운보의 집이 있어서다. 다른 곳도 가지만 특별히 성군 세종대왕의 자취와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업공간을 보고 싶다.


아들은 저녁에 오기로 했기에 새벽 일찍 깨서 소불고기 재워놓고 반찬도 서너 가지 해놓고 나온다. 설연휴라 차가 조금 막힐 수도 있지만, 안 막히면 저녁 7시쯤에는 집에 돌아올 수 있겠다.


청주 내려올 때 차가 많이 막혀서 약 1시간 정도 더 걸린다. 가이드님이 원래는 청주 상당산성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2시간을 주려 했는데 1시간만 준단다. 그래서 남문으로 올라가서 살짝 산성 맛보기만 한다. 걸음이 빠른 사람들은 청주시내가 잘 보이는 서문까지 갔다가 와도 된다는데, 나는 약 30분 정도 걷다가 그냥 내려온다. 그래도 왕복 1시간을 걸은 셈이다. 남문에서 조금 더 반대쪽으로 가서 동문도 멀리서 조망해 본다.


원래는 청주 상당산성을 한 바퀴 돌고, 이곳 식당가 마을에서 토속음식으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차가 막히는 바람에 다음 장소로 이동해서 먹기로 한다.


성곽길은 수원화성, 남한산성, 한양도성, 공주 공산성, 부산 금정산성 등도 돌아보았기에 느낌이 비슷하다. 청주 상당산성 성곽길 안쪽으로는 우람한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어서 숲길로 걸어도 좋다.


점심은 미원면 미동산으로 이동해서 <꽃피는산골>에서 한식뷔페로 한다. 값이 8천 원인데, 반찬 가짓수가 무지 많다. 올 2월 13일부터는 9천 원으로 오른다고 쓰여있다.. 두 접시를 갖다 먹어서 좀 과식을 한다. 가이드님이 소화제 한 알을 주어서 예방 삼아 먹는다.



<청주 상당산성 더 보기>(※)


청주 상당산성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에 있는 성곽이다. 1970년 사적 제212호로 지정되었다. 한국 산성 중 보존 및 복구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산성 이름에 붙은 '상당(上黨)'은 청주의 옛 지명이다.


본래는 백제시대부터 있었던 토성인데 조선시대 숙종 42년(1716) 석성으로 개수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다.


대한민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도시의 성곽들은 헐리거나 소실되는 사례가 많으나, 상당산성은 시 외곽의 고개 너머 산골에 있기 때문에 조선시대 성곽의 형태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 풍경이나 이동로의 구조까지 잘 보존되었다. 시 외곽에 존재해서 접근성이 애매한 것이 산성과 주변 환경을 비교적 잘 보존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절묘한 위치선정 내부시설 다수와 성벽 위 여장 같은 시설들은 소실되었지만, 부실하게 복원하느니 이대로 두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한반도의 성 건축 형태뿐만 아니라 풍경까지 잘 남은 성곽으로서 가치가 높다. 조선시대의 지방 촌락이 잘 보존된 낙안읍성과 함께 보존상태로만 본다면 조선시대 산성의 풍광을 대충이나마 찾아볼 수 있는 유적이다. 대도시권 성곽에 비하여 많이 갈아엎지 않았으면서 적당한 규모라서 전통적인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다른 산성들처럼 시대를 거치며 돌이 파내어져 초라한 토대가 드러난 부분이 많으나 그런 곳조차도 평가가 좋고, 쌓아 올린 돌담이 예쁘게 보존되는 곳도 많다.


산성을 올라가면 청주 도심이 보이며, 식당이나 관광시설이 들어서 있고 산책로가 있다. 성은 동그란 모양으로 작은 골짜기를 싸는데, 안쪽에는 마을이 있어서 여러 가지 토속음식들을 팔고 있다.


(※부분은 청주 상당산성 홈페이지 자료를 옮겨왔다.)

청주 상당산성 남문 초입
청주 상당산성 남문
청주 상당산성 입체조감도
청주 상당산성 성곽길
청주 상당산성 숲길
청주 상당산성 동문 쪽 조망
<꽃피는산골>에서 한식뷔페로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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