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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Feb 05. 2024

만항재 완전 대박 상고대 눈꽃 왕국

정선 만항재, 정선 아리랑시장

만항재로 이동하니 완전 대박이다. 상고대 꽃 왕국이 우릴 반긴다.

"와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오늘 함백산이나 태백산 산행하는 이들은 복 터졌겠다 싶다. 날씨 포근하겠다, 상고대 완전 활짝 피었겠다,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편하게 와서 만항재 상고대 눈꽃을 제대로 누리니 더 복 받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 친구들과 함께 걷는 시간 행복하다.


만항재 상고대 눈꽃밭에서 사진 찍기 놀이 잼나다. 시간이 금방 간다. 여기서도 아이젠과 스틱은 필요하지 않다. 길 위의 눈이 포근포근해서 밟고 걸을 만하다.


2년 전 제주 한라산 산행을 할 때 온산을 덮은 상고대 눈꽃에 취해 그곳에서 천년만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늘 만항재에 와보니 이곳 정선도 살고 싶은 동네이다. 겨울에 눈꽃을 맘껏 보며 살 수 있다면 산속에 집을 짓고 사는 것도 좋으리라. 무어든 꿈꿀 수는 있으니까. 그저 상상만으로도 꿈결 같은 기쁨이 마음속에 가득 차오른다.


아직 건강하여 여행할 수 있고, 친구들이 있어 함께 할 수 있고, 이런 멋진 곳을 실비로 안내해 주는 여행사가 있으니, 제법 잘 살고 있다고 말해도 괜찮으리라. 감사가 넘치는 오늘이다.


혜숙이와 연호는 조금 빨리 버스 탑승지로 가고 나는 혼자 천천히 걸으며 상고대 눈꽃 사진을 찍어본다. 클로즈 업 해야 눈꽃의 예쁜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다.


버스 탑승지로 가니 가이드님이 자진해서 우리 셋 사진을 찍어주신단다.

"좋아요."

"감사해요."

인사부터 하고 핸드폰을 건넨다.


그런데 인물보다도 눈꽃 배경을 더 많이 넣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일부러 사진을 찍어주신 게 어디냐! 그저 감사하다.


함백산 시비도 담고 태백산 관광안내도도 담는다.


정선 아리랑 시장에서 <회동집>으로 들어가 모둠전과 도토리물무침을 주문한다. 모둠전은 녹두전, 수수부꾸미, 메밀전, 배추전 등이 나오고, 육수를 살짝 넣은 도토리묵물무침이 나왔는데 맛있다 맛있다. 여기도 밑반찬이 모두 맛깔스럽다.


나는 사실 점심을 너무 과하게 먹어서 저녁을 안 먹고 싶었지만 정선 아리랑시장까지 와서 이건 꼭 먹어보아야 한다며 음식 주문을 한 것이다. 근처 편의점에 가서 까스명수를 한 병 사 마시고 와서 나도 부지런히 먹다. 음식이 모두 맛이 있어서 속이 더부룩한 줄도 모른다. 혜숙이가 생일턱을 내서 아주 잘 먹다.


아리랑시장 <회동집> 골목 바로 건너편에서 버섯을 팔면서 맛보기를 주기에 참기름소금에 찍어 먹어보고는 연호랑 나는 느타리버섯도 산다. 커다란 봉지 하나 가득 1만 원이라 굉장히 저렴하다. 혜숙이는 며칠 전 농수산물직거래 장터가 아파트 앞에 서서 사둔 게 있다며 안 산다.


예쁜 것 보고 맛있는 것 먹고, 마음도 손도 하나 가득 선물을 안고 온다. 역시나 강원도 여행은 커다란 만족감을 준다. 자주 애용해야겠다.

정선 만항재 눈꽃왕국
다녀간 이들의 싸인
 정선 아리랑시장 <회동집>에서 모둠전과 도토리묵물무침으로 간단하게 이른 저녁식사

라산 눈꽃 천국 보기♡

https://youtu.be/LEieqCM31co?si=OgfY953J2RG-DP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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