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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Feb 05. 2024

석탄박물관 빛나는 보석과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태백석탄박물관, 황지연못

태백산을 여러 번 오르면서도 이쪽 지역에 석탄박물관이 있는 줄 몰랐다. 석탄박물관 돌비에서 들어가는 길에 석탄을 가득 실은 기차가 있다. 광에서 캔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기차 모형인 듯하다.


석탄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보길 참 잘했다. 이건 자유 선택사항이었는데 말이다. 입장료가 2천 원인데, 너무 저렴한 거 아닌가 싶다.


광부들이 광산에서 캔 자수정 원석도 보고 다양한 진귀한 광물들을 만난다. 혜숙이가 어제 생일이었다는데, 자수정이 2월의 탄생석이라서 그 앞에서 사진을 남겨본다. 커다란 보라색 자수정이  빛나는 걸 보니 울 친구 혜숙이도 이 땅에 태어나 그처럼 빛나는 존재구나 싶다.


탄광에서 캐낸 보석들을 일일이 찬찬히 보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 듯하다. 제1전시실부터 제8전시실까지 있는데 화살표를 따라가며 관람을 한다. 광물들이 어둠 속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모습도 버튼을 누르면 볼 수 있다.


별한 점은 전시실을 다 돌아본 후 가장 위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보는 갱도체험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불이 번쩍번쩍하면서 비상시를 알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는 시커면 갱도를 걸으며 광부들이 광물을 캐는 모습, 생활상, 채굴도구의 현대화 과정 등도 볼 수 있다. 혜숙이가 어째 이곳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 될 것 같다고 그런다. 광물을 캐다 숨진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는.


그렇지만 우리가 홀로코스트에 가서도 사진을 찍는다. 후세의 사람들은 그 역사를 기억할 뿐 제대로 실감이 안 나기 때문이리라.


석탄을 주연료로 사용하던  시절, 수많은 사고가 이곳 열악한 탄광지역에서 일어나곤 했다. 석탄박물관을 돌아보면서 그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다.


점심은 <태백산가는길>에서 잣두부전골과 비빔밥으로 먹는다. 잣두부전골이 구수하니 별미이다. 밑반찬이 다 맛있다. 맛집이다.


버스로 이동해서 황지연못으로 간다. 한겨울 눈 산행 후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이곳을 건너뛰었는데 오늘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 반갑게 둘러본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발원지란다. 우리나라에서 남북을 통틀어서 세 번째로 긴 강이란다. 압록강, 두만강, 낙동강 순서로 길단다. 남쪽에서는 가장 긴 강이 바로 낙동강이다.


"이렇게 작은 연못이 그 큰 강의  발원지네."

연호가 말한다.

"그러게."

나도 맞장구를 친다.

그러고 보면 아주 큰 것도 지극히 작은 데서 시작을 하는 것이다.


황지연못은 하나인데 흐르면서 다리를 사이에 두고 상지, 중지, 하지로 나누어져 있다. 흘러 흘러가면 어디든 못 가리. 황지연못은 흘러 낙동강으로, 낙동강은 흘러 남해로 동해로 서해로, 그리고 태평양으로, 대서양으로 흘러가리라.


우리 인생도 강이 흐르듯 갈수록 넓게 깊게 흐를 수 있으면 좋으리라.

태백석탄박물관 돌비
석탄을 실어나르는 기차
태백석탄박물관 연탄 이름표
광부들이 캐낸 보석 원석
자수정 앞에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보석
지구 46억 년 역사
광부들의 생활상
연탄 제조과정
탄광지역
지하 갱도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갱도 체험
<태백산가는길>에서 잣두부전골과 비빔밥으로 점심식사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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