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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Feb 19. 2024

모든 슬픔이 사라지다, 미선나무마을과 초원의 집

괴산 여행(2)

미선나무마을은 미선나무가 많아서 생긴 이름이다. 미선나무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휘귀종이다. 꽃은 이른 봄에 피고 열매는 하트 모양이다. 안내판을 보니 열매의 모양이 선녀의 부채를 닮아서 '꼬리 미'자에 '부채 선'자를 쓰기도 하고, '아름다울 미'에 '부채 선'자를 쓰기도 한단다. 꽃말은 '선녀'와 '모든 슬픔이 사라지다'이다.


미선나무를 찾아보니 커다란 나무가 아니고  개나리처럼 작게 덤불처럼 우거져 있는 나무이다. 꽃이 피면 예쁘다는데 실제로 어떤 꽃인지 느낌이 잘 안 온다.


 미선나무마을에 이재옥이라는 분이 평생 개인정원을 가꾸어서 <초원의 집>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약 500여 평 정도 되는 땅에 돌과 나무와 조각과 꽃들로 가꾸어놓았다. 입장료는 천 원인데, 안에서 그 돈으로 커피, 엿, 아이스크림 등을 사 먹으면 된다. 땅콩엿을 샀는데 맛있다.


달리아님이랑 나는 <초원의 집>처럼 잘 가꾸어진 정원보다도 자연스러운 곳이 더 좋아서 금방 돌아보고는 미선나무마을 앞으로 흐르는 쌍으로 간다. 쌍천은 쌍곡계곡에서 흘러오는데, 물 어찌나 맑은지 그냥 먹어도 될 것 같다. 쌍천 모래밭 돌덩이에 앉아 햇빛을 쪼이며 맑은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멍 때리기를 한다. 한가롭다. 자연 품에 있으면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 미선나무가 활짝 핀 쌍에 발을 담그고 놀고 있으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것 같다.


버스를 타러 가면서 보니까 미선나무마을 초입에 예쁜 집이 있는데, 대문 옆에 미선나무를 심어놓았다. '모든 슬픔이 사라지라'는 의미를 담지 않았을까 싶다.

미선나무마을 이야기
초원의 집
미선나무마을 쌍천
미선나무마을 초입 예쁜 집과 미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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