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등 기를 쓴다. '느리게 천천히 꾸준히'가 내 모토이다. 나는 100대 명산을 빨리 찍고 싶다거나, 꼭 다 찍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저 '느리게 천천히 꾸준히 산을 오르다 보면 살아생전에 100대 명산을 다 찍는 날이 오겠구나' 그런 한가로운 마음이었다. 그렇지만 100대 명산 목표를 가지고 산행하는 것과 지나온 산행을 돌아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목표가 있으면 산행을 꾸준히 할 수 있고, 또 산행 발자취를 돌아보며 점검하는 일은 다음 산행을 더 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100대 명산만 부지런히 찍고, 완등한 후에는 산행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내 경우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 100대 명산 완등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꾸준히 영혼육의 건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한 산행을 계속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도 100대 명산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산을 오르다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실은 100대 명산 이름표가 붙지 않은 산까지 하면 지금까지 300여 개의 산을 올랐다. 굳이 세어보지 않아도 100대 명산도 한 50여 개는 두 번 세 번, 그 이상씩 오른 셈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면 어떻고 또 저러면 어떠하겠는가! 그저 산을 오를 수 있음이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