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서점에 가면 책과 관련된 예쁜 굿즈들이 참 많다. 주로 유명한 작가나 화가의 그림으로 만든 것들이다. 굿즈가 예뻐서 책을 산다는 이들도 있다.
나는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도슨트가 쓴 화가들에 대한 책을 읽고 표지에 화가의 자화상이 그려진 일기장을 몇 권 사서 쓰고 있다. 또 화가의 그림으로 그려진 우양산도 사서 애용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 기획으로 만든 별자리 표지의 일기장도 몇 권 사서 보관하고 있다. 너무 고상하고 품위가 있어서 아까워서 아직 못 쓰고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도 좋겠다 생긱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내가 그린 그림으로도 굿즈를 만들고 싶어 진다. 아크릴화 그림으로 처음으로 만들어 본 것이 성탄&새해 카드와 달력이다.
2017년에는 성탄&새해 카드를 만들었다. 한 사람이 그림 2개씩 내서 카드를 2장씩 만들었다. 함께 그림 그리는 이들 12명 그림으로 총 24개 카드를 만들었다. 성탄&새해 카드는 기독교서점으로 나가서 판매되기도 했다.
요즘은 손으로 편지나 카드를 쓰는 시대가 아니고, 모바일로 보내는 때라서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 나도 참으로 오랜만에 손으로 카드를 쓰고 선물도 했다. 안부를 묻고, 주소를 적고, 우표를 붙여서, 카드를 보내는 마음이 참 훈훈했다.
2018년에는 달력을 만들었다. 달력은 벽걸이형과 탁상용을 함께 만들었다. 12명의 작품을 매 달에 한 점씩 넣고 그림 아래에 성경 말씀도 한두 구절 적었다.
나는 달력 8월 부분에 내가 그린 <소명>(서순오, 20호, 아크릴화) 그림을 실었다. 말씀은 출애굽기 3장 14절 '모세의 소명' 부분이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출애굽기 3:14)
달력은 거의 2천 부 정도 찍었는데, 대체로 교회에서 달력 아래 교회 이름을 넣어서 구입해 주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굿즈 만들기를 시도해 본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 또 그럴 기회가 오려는지 모르겠다. 그림 실력이 붙고 아끼는 그림이 나오고 그러면 생각해 볼 것이다. 내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은 굿즈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고, 고마운 지인분들에게 선물도 할 수 있으면, 그림 그리는 의미가 더욱 깊어지고, 보람도 있을 것 같다. 에코백이나 파우치, 일기장, 우양산, 컵 등에 내가 그린 그림이 실린다는 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준다. 그림의 실용화이다. 참 좋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