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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Apr 22. 2024

수리산 철쭉 보러 가서 수박과 회를 먹다

군포 수리산+철쭉 산행


봄에는 봄꽃들이 많이 피지만 꽃마다 만개의 시기를 잘 맞추어 산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리산 산행은 철쭉 예쁘다는 소문을 들은 라 가까운 곳에 살면서 안 가보는 것은 수리산 철쭉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일찌감치 신청을 한다.


신청자가 처음엔 나 혼자, 며칠 지나니 대여섯 명, 어제까지만 해도 10여 명이 안 넘었는데, 글쎄 오늘 명학역 집결지에 가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나 대 부대가 출두하셨다. 무려 16명이나! 그래서 풍성한 산행 진치가 되었다. 우선 숫자에서 기운이 난다. 얼싸덜싸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한다.


수리산약수터 옆에서 서로 인사하고 가파른 길 조금 오른 후 점심을 먹는단다. 왜냐? 해바님이 커다란 수박을 배낭에 메고 오셔서다. 무거운 짐을 줄여주려는 인테리어 대장님의 배려 덕분이다. 추무치님 특별식 회에 상추쌈, 또 다른 산우님 가져오신 비빔막국수, 부침개, 도토리묵, 나물, 두릅 등 진기한 음식들이 가득 차려졌다. 누구랄 것도 없이 바쁘게 손이 간다. 시원한 수박 먹고, 회를 상추에 싸 먹고, 이것 저것 집어먹고, 볶음밥에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배가 엄청 부르다.


산길은 완전 초록옷으로 갈아입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아직이었는데 그새 산은 온통 초록세상이다. 눈이 시원하고 마음도 발걸음도 상쾌하다.


제 1전망대, 제 2전망대, 제 3전망대를 지나는 동안 조금 가파른 오름길 3번 지나고, 또 한 번 지나니 하산길이다. 이 정도 난이도면 관모봉이나 태을봉을 올라도 좋은데, 인테리어 대장님은 둘레길 좋아하시니 그냥 따라간다. 나는 기왕에 산에 왔으면 정상은 보고 간다 주의이지만, 대장님과 여러 산우님들은 이런 둘레길이 좋으시단다. 어쨌든 초록 숲길은 힐링 그 자체이다. 천연 냉장고 바람도 서늘하게 불어 시원한 산행이다.


산행은 거의 다 끝나가는데 철쭉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철쭉 산행 맞나요?"

처음 오신 산우님이 묻는다.

"글쎄요."

산행코스가 제대로 감이 안 오니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철쭉 언제 나와요?"

급기야 인테리어 대장님에게 물어본다.

"곧 나와요."

"아, 그래요?"


그렇다. 드디어 초막골생태공원 철쭉동산이 나온다. 그런데 초입에는 꽃이 거의 안 피었다.


조금 더 가니까

"와우! 분홍분홍 철쭉동산 좀 봐!" 

어찌나 이쁜지 황홀경이다.

"이곳 수리산 철쭉동산이 군포 8경 중 하나예요."

바로 앞에 가는 여산우님이 알려준다.


철쭉동산 한 가운데를 지나 예쁜 사진 실컷 남기고 뒤풀이 장소로 간다. 그런데 나는 철쭉동산 사진을 찍느라고 그만 우리 팀을 놓치고 만다. 인테리어 대장님과 산우님들은 산본역, 나는 수리산역, 그래서 통화 후 그냥 집으로 오기로 한다. 맛있는 쭈꾸미를 먹은 모양인데 아쉽다.


리딩해주신 인테리어 대장님과 함산한 산우님들에게 감사하다. 특별히 수박과 회로 점심식탁을 풍성하게 해 주신 해바님과 추무치님에게 더 많이 감사하다.

수리약수터에서 산행 시작
초록초록 숲길
수박과 회로 특별한 점심식사
돌탑에서
전망대 3개를 지나가려면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있다.
초막골생태공원 이름표에서
초입에는 철쭉꽃이 아직 많이 안 피었다.
"와우! 철쭉동산 좀 봐!"
군포 수리산 철쭉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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