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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Apr 29. 2024

드디어 서해를 보고 연두연두 숲길을 걷다

보성 오서산

알파산 4월 정기산행 보령 오서산은 산행하기 좋은 육산이다. 상연마을~시루봉~오서산 정상~전망대~상담마을 코스로 총 9 km, 4시간 30분 소요 예정이다. 달콩이대장님 리딩에 총 21명 참석이다.


오서산은 2번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날씨가 흐려 서해바다를 제대로 조망하지 못했다. 오서산은 '서해바다의 등대'라는데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미세먼지는 좀 있지만,  날씨가 제법 맑아서 저 멀리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었다.


오전 11시 조금 넘어 상연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초반에는 도로길 따라 약 1.5 km 정도 가다가 급경사 계단이 나타닌다.  힘들게 올라니 시루봉 나타난다. 표지 이정표와 돌탑이 있다. 거기서 점심을 먹고 간다. 밥자리가 그리 넓지 않아 위에서도 아래로도 내려가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는다.   


나는 알파산에서는 오늘이 처음이라 어디에 앉나 살펴보다가 남산우 님 세 분 옆으로 간다. 아, 그런데, 마침 그 자리가 알파산 수뇌부과 함께 한 자리이다. 샐러드 재료를 모두 준비해 와서 즉석요리로 뚝딱 만들어내시는 피오르 고문님 솜씨, 세상에나! 엄청 융숭한 대접을 받은 기분이다. 또 한 분은 산행 후 야외영화를 상영하는 분이라는데 테이블도 가져오셔서 펼치고 만두 등을 주신다.(아직 닉을 외우지 못해 죄송하다.) 또 한 분은 달큼한 포도에 맛있는 각종 떡까지 준비해 오 킬리(만자로) 님이시다. 나는 밥과 어묵볶음, 김치볶음, 사과를 싸 갔다. 펼쳐놓으니 완전 잔칫상이다. 다 먹고 나니 배가 무지무지 부르다.


산우님들이 배낭에 짐을 챙기는 동안 나는 또 혼자 긛는 게 좋아서 앞서 걷는다.내 앞에 가는 여산우님은 무언가 하나씩 뽑아서 손에 쥐고 걷는다. 취나물이란다.


그런데  또 어느 여산우님이 알려준다. 그건 미역취란다.

"미역냄새가 나나요?"

아니란다.

"삶으면 미역처럼 미끈거려서 미역취라 한대요."

"아, 그렇군요!"

또 히나 새로운 걸 알아간다.


오서산 정상부로 가려면 암릉구간 지나가야 한다. 암릉 옆으로 억새능선이 펼쳐진다. 사방팔방 조망도 탁 트였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오서산에 올랐더니~"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정상부에 다다르니 오서산 능선과 서해바다와 주변 산과 호수, 마을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전망대 데크는 누워서 쉬어갈 수도 있는 곳이다. 네모난 통으로 나무의자를 여러 개 만들어 놓았다.


이제 하산이다. 하산길은 계단 천국이다.

"도대체 몇 개야?"

일부러 세어보진 않았지만, 무지무지 많다.

그렇지만 데크길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너무 멋들어져서 기꺼이 용납하고 즐겁게 내려가기로 한다.


정암사 지나서는 한 번 길이 헷갈리는 곳이 나온다. 도로길 삼거리이다. 그런데 그 어느 쪽 도로길로도 가면 안 되고, 앞에 보이는 숲길로 직진해야 상담마을로 가는 지름길이다.


내 뒤에서 나를 앞질러가시는 여산우 님이 아니었으면 나도 그만 헤맬 뻔했다. 한 번 갔던 길이라도 왜 매번 혼동이 되는지 모르겠다.


알파에서의 첫 산행 좋은 산우님들과 함께 해서 즐거웠다. 알파에서 봉사하시는 고문님, 운영위원님, 대장님, 산우님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산행을 하니 어느새 8km를 다 걸었다.


오서산 산행 후에는 남당항에 들러 맛있는 굴찜과 소라, 매운탕으로 뒤풀이를 하는데 이 집 반찬들이 모두 맛있다. 원래 들르기로 한 낙조전망대는 시간관계상 지나만 간다. 내려올 때 차가 많이 막혀서 1시간 산행을 늦게 시작했고 귀갓길에도 교통체증을 염두에 두어서이다.


참 그리고, 내가 치음 나왔다고 옆짝꿍 쉬크석 대장님이 내 뒤풀이 비용도 내주셨다. 다음 산행에서는 내가 내드려야겠다.


첫 산행이지만 알파산님들과도 제법 친해졌다. 오늘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감사하다. 리딩하신 달콩이 대장님, 이모저모로 섬겨주신 분들에게 특별히 더 많이 감사하다. 함산 한 산우님들은 물론이다. 자주 참석해야겠다.

상연마을
연두연두 숲길
시루봉에서
특별한 점심식사
억새능선
오서산 정상에서 단체사진
암릉 위에서
서해바다 조망
어여쁜 야생화들
<꽃동산>에서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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