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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Sep 09. 2024

제2의 인생은 노래와 함께, 앗또세꼰도 콘서트

앗또세꼰도 콘서트

올만에 콘서트에 다녀왔다. '앗또세꼰도' 콘서트 제목이 좀 낯설다. 이탈리아어인가 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기에 매헌 윤봉길의사기념관 1층 전시관 먼저 돌아보았다. 또 1층 입구에서 백합꽃 나눔을 하길래 향에 이끌려서 꽃 화분 하나를 데려왔다.


윤봉길의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바가 없다. 독립운동을 했다는 정도밖에. 그런데 23살에 부모보다 형제보다 처자보다 나라가 더 소중하다 생각해서 집을 떠났다고 한다. 콘서트가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감동을 다 받았다. 도서관에 가서 윤봉길 의사에 관한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앗또세꼰도는 '제2의 인생을 사는 분들의 모임'이라고 한다. "인생 2막은 노래와 함께"라는 슬로건이 마음에 든다. 제2의 인생이라! 젊어서는 직업을 가지고 일에 매진하다가 은퇴 후에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에 몰두해 보는 것이 아닐까? 음악이나 그림이나 글쓰기나 산행이나 여행이 될 수도 있겠다. 직업과 취미를 병행하는 사람보다는 시간이나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을 듯하다.


그런데, 성악을 취미로 택하기에는 좀 어려운 과목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하고 싶다면야 해보는 것이다. 수준이 프로에 비해 조금 약한 아마추어이면 어떠한가?


나는 음악지능이 낮아서 노래를 안 듣고 부르지 않고도 잘 살지만 음악회는 또 다르다. 특별한 장소에 찾아가서 듣는 음악은 매력적이다.


앗또세꼰도 콘서트 역시 프로 못지않은 분들이 눈에 띄었다. 1부는 한국 가곡, 2부는 세계 가곡과 아리아 순서로 이어졌는데, 심금을 울리는 노래 가사가 내게로 달려온다.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어느새 그대 슬픔까지 나의 등대가 되었죠.

빈 내 마음 벅차오른 건 그대가 처음이었죠."

 

콘서트에서 건져 올린 가사들이다. 나이가 들어도 그대는 항상 그리운 이름이다. 늘 먼저 가서 꽃으로 서 있겠다는 사람,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대의 슬픔까지도 약점까지도 나의 등대가 되어준다면, 나를 온전히 가득 채워주는 나의 반 쪽 갈비뼈라면,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숙명이리라.


사진도 찍고 노래도 녹음해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내가 아는 지인분들이 아니라서 참았다. 그저 내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끼고 풍성한 시간이었다.


끝나고 기념사진 찍고 뒤풀이도 가서 맛있는 저녁밥 먹었다. 좋은 콘서트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매헌 윤봉길의사기념관 전시관에서
앗또세꼰도 콘서트 리플렛
앗또세꼰도 콘서트 마치고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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