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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Sep 10. 2024

전문가가 된다는 것

조명환 작가 사진전 <산에서 만난 나무와 숲>

조명환 작가 사진전이 궁금해서 인사동 나들이를 했다. 주일 오후 시간이라 잠시 짬을 냈다. 올만에 인사동에 나와 보니 역시나 거리는 붐빈다. 그래도 평일이나 토요일에 비해서는 한가한 편이라 한다.


나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인사동 한 바퀴 휘리릭 하면서 쇼핑했다. 양산 1개, 손수건 두 장, 그리고 선글라스와 브로치까지 가방 안이 꽉 찬다.


약속 시간이 되어서 인사아트프라자를 찾아서 5층으로 올라간다. 우님 두 분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두세 분 오신다고 해서 최소그룹 모임이겠다 싶었는데 오늘 네 분이 더 오셔서 총 7분, 거기다가 한 산우님이 돌보는 장애우 한 분까지 모두 8명이 함께 했다. 풍성한 만남이다.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사진 작품집 살펴보고 한 권 구입을 한다. 조명환 작가님 오시자 사인 부탁을 한다. 멋진 사인에다 직접 그린 함백산 풀꽃 낙엽 그림 굿즈 천 가방에 손수건까지 선물이 너무 많다.

"감사해서 어째요?"


아, 참 작품집에는 르프랑 전시 작품 외에도 사진이 훨씬 많다. 사길 잘한 듯하다. 두고두고 볼 수 있겠다.  


차를 마시 담소를 나눈다. 네 분 산우님은 북한산 산행에 참석하고 오시는 거라 한다. 열정이 대단하시다. 우리는 그저 고맙기만 하다.


조명환 작가님 사진전은 멋진 카페 안에 전시가 되어 있어서 찬찬히 보기가 조금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꼼꼼히 돌아보며 사진에 담는다. 나는 점봉산과 설악산 설경 사진이 마음에 든다. 사람마다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다 다른 것은 경험과 취향의 차이 때문이리라.


"산이 먼저였을까요? 사진이 먼저였을까요?"

조명환 작가님에게 물어보니 산에 다니다가 사진을 찍어 카페에 올리니 다들 좋다고 해서 커다란 카메라를 사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 한 가지에 깊이 들어가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전문가가 되어가는 것 같다. 조명환 작가 그동안 한 전시회 작품들이 모두 책으로 나왔다. 특별히 소나무 사진 책을 더 사보고 싶다.


조명환 작가 작품은 여백이 많은 사진들이 더욱 신비감을 준다. 뒷배경을 아웃처리한 화왕산 철쭉도 운무 속에서 보는 것처럼 아련한 느낌을 준다.


다들 가신다고 해서 뒤풀이 예정이었던 을지로 골뱅이는 패스했다. 그렇지만 헤어지기 아쉬워서 명환 작가님과 셋이서 인사동에서 유명하다는 <유목민>으로 갔다. 보통 때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는데 오늘은 한가하다. 마음에 드는 둥근 테이블에 앉는다. 명란, 신김치, 두부 안주에 밥 한 공기, 간단하게 소맥과 음료를 마시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밥을 같이 먹어야 친해진다고 하는데, 오늘 비로소 두 분이 내 시야 안으로 들어온다. 다음에 산행에서 만나면 더 반가울 듯하다. 물론 먼저 가신 분들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할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리수미술관 나무 수묵화 전시 중이기에 잠시 들러봤다. 그림은 사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멋진 사진전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신 조명 작가와 함께한 산우님들에게 감사하다.

<여기는 인사동> 배너와 인사아트프라자 입구
인사아트프라자 5층 르프랑 루프탑 갤러리 카페
방명록, 작품집, 굿즈 천가방
조명환 작가와 기념사진
내 마음에 드는 사진 점봉산과 지리산 설경
조명환 작가가 그동안 낸 사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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