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은 천륜이기 때문일까? 다윗이 성군이어서일까? 반역자 압살롬의 죽음 앞에서 다윗왕의 애절한 외침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아버지를 배반하고 왕이 되려고 한 아들 압살롬은 아버지를 쫓아가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있는데, 아버지는 그와는 정반대의 행동을 취한다.
"싸움에서 이기더라도 아들 압살롬의 목숨만은 살려주시오."
모든 군인들이 다 듣도록 부탁을 한다.
그러나 치열한 전투 끝에 압살롬은 자기 아름다움의 증표인 머리카락이 상수리나무에 걸려 매달려 있다가 요압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요압은 '압살롬만은 살려두라'는 다윗왕의 간절한 부탁을 똑똑히 들었지만지키지 않는다. 압살롬은 반역자이기 때문에 죽어야 마땅한 자였기 때문이다.
싸움에서 이기고도 아들 압살롬이 죽은 것을 안 다윗은 목놓아 아들의 이름을 부른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그런데 다윗의 군대장관 요압은 왜 다윗의 말을 듣지 않았을까? 아마도 반역의 씨앗을 깨끗이 없애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설사 자식이 한 번 두 번 세 번 연이어 반역을 일으키더라도 목숨만은 살려서 보고 싶은 것이 아버지 다윗의 마음이다.부모와 자식 사이, 자식이 시집장가를 가서 아이를 낳아봐야 비로소 부모 마음을 안다고 하는데 그래도 다 알지 못하는 것이 부모님의 사랑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