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려움을 만났을 때 비로소 진정한 친구를 알아볼 수 있다. 옛이야기에도 어떤 사람이 실수로 사람을 죽였는데 친구한테 찾아가 숨겨 달라고 한다. 한 친구는 거절을 하고 한 친구는 그를 숨겨준다. 전자는 잘 나갈 때는 친구를 자처하지만 어려움에 처하자 그를 몰라라 한 경우이고, 후자는 친구를 믿기에 무슨 연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도와준다. 물론 이것은 진실한 친구를 알아보기 위해 사람을 죽였다고 꾸며낸 이야기이다.
그러나 오늘 사무엘하 19장에는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울면서 맨발로 피신을 하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산비탈 위에서 욕을 하며 따라오던 시므이와 주인 므비보셋을 모함하던 시바가 다시 나온다. 이제 반역자압살롬이 죽고 다윗은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준비를 한다. 이러한 다윗 앞에 제일 먼저 나타나 자기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비는 이가 있다. 바로 시므이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즉석에서 단칼에 그를 제거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그러질 않는다.
"좋은 날에 사람을 죽여 피를 흘리고 싶지 않다."
다윗은 시므이를 용서한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았기에 그일을 잘 기억해두면 되었다.
반면에 바르실래 같이 좋은 사람이 있다.다윗이 마하나임으로 피신해 있는 동안 다윗과 신하들과 부하들을 먹여 살린다. 바르실래는 부자이고 나이가 80세이다. 그는 후덕하고 진실한 사람이다. 무엇을 바라고 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나라의 왕이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도움을 주었을 뿐이다.
그런데 다윗이 누구인가?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왕이 아닌가? 어려움이 지나가고 예루샬렘으로 귀환할 때 바르실래를 데리고 가려고 한다. 보상을 해주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는 사양을 하고 고향에 남기를 바란다. 대신 아들 김함을 잘 보아달라고 부탁한다. 다윗은 김함을 데리고 가서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을 해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계속해서 나쁜 사람만 만나는 것도 좋은 사람만 만나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나쁜 사람을 만나고 또 때로는 좋은 사람을 만난다. 사람을 잘 알아보고 분별해서 나쁜 사람은 멀리 하고 좋은 사람은 가까이하면서 살면 인생이 복되다 할 수 있겠다. 서로 악을 행하고 복수를 하는 삶이 아니라 주거니 받거니 고마움을 기억하며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내 인생에 찾아온 좋은 사람만 생각하며 살아가도록 하자. 내가 어려울 때 나와 함께 했던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나도 그들처럼 행하며 살아가도록 하자. 그러면 인생 사는 맛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