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피신을 하고 압살롬은 다윗의 후궁들과 대낮에 옥상에서 동침을 하고 이제 도망가는 다윗을 추격해서 잡아서 죽이기만 하면 '반역하여 왕 되기' 프로젝트는 끝나는 것 같다. 그러나 일이 그렇게 호락호락 끝나는 게 아니다.
압살롬이 아히도벨과 후새의 전략을 물어본다. 아히도벨은 오늘 밤 안으로 추격해서 다윗왕만잡아서 죽이자는것이고 후새는 다윗왕이 용사이니군대를 다 불러 모아서내일 한방에 소탕하라는것이다. 그런데 압살롬이 후새의 말을 듣는다.곧 압살롬의 작전이 패할 것임을 말씀하신다.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을 멸망시키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이다."
후새는 전갈을 보내 다윗왕이 밤 사이에 요단강을 건너도록 한다. 전갈을 하는 두 사람을 보고 압살롬에게 밀고하는 자가 있다. 압살롬이 군대를 이끌고 밤사이에 추격한다. 다윗왕은 그 밤 안으로 요단강을 건너 마하나임에 도착한다. 아슬아슬하다. 긴박감이 넘친다.
대체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걸 보면 주인공은 잘 죽지 않는다.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어떤 위급한 상황이 와도 가까스로 피해서 살아남는다. 다윗왕이 꼭 그렇다!
이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압살롬을 멸망시키시고 다윗왕을 살려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작정하셨기 때문이다. 다윗왕의 친구이며 참모였던 후새를 반역을 일으킨 압살롬에게로 보내서 후일을 기약한 다윗의 전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 나라의 왕은 판단을 잘해야 한다. 참모도 잘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왕이 되기 전보다 더 비참하고 처참한 꼴을 당할 수 있다. 사리사욕이 아닌 진심으로 백성을 위한 왕인가를 수시로 스스로 점검해보아야 한다. 더군다나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왕이라 하더라도 그러할진대, 그렇지 않은 왕일 경우 하나님의 멸망을 톡톡히 감당하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