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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Dec 16. 2024

다윗의 감사시

삼하 22장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셔서 그의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도 건져 주시고 사울 왕의 손에서도 건져 주셨을 때, 다윗은 이에 감사하여 여호와께 이런 노래를 지어 부르며 찬양하였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폐하시고 양치는 목동이었던 다윗을 데려다가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우셨다. 그러나 왕이 되는 과정은 충분한 훈련이 필요했다. 그래서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 왕을 피해 들로 산으로 이방 땅으로 도망 다녀야만 했다. 왕이 된 후에도 아내의 조롱을 받고, 아들의 반역과  불량자의 욕과 저주도 받고, 세바의 반란, 이방족속과의 싸움 등 끝없는 전투와 위험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에 전력의 수와 힘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늘 승리를 거두었다. 다윗은 비로소 이스라엘 통일왕국의 왕이 되어 안정을 찾고 제일 먼저 하나님께 감사 찬양의 노래를 올려드린다. 왜 아니겠는가? 다윗을 주인공 삼으신 하나님을 유일한 주님으로 섬기는 다윗이 아닌가?

"여호 외에 다른 신은 없다!"

주 여호와 하나님 만이 다윗의 통치자셨기 때문이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여호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소요리 문답 제1이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할진대, 윗이야말로 가장 사람의 목적에 잘 부합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땅을 사는 동안 다윗처럼 살아가라고 하면 선뜻 좋아할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아내와 자식이 있지만 아내 복도 없어 자식복도 없다. 또한 수없이 도망 다녀야 하고 전투를 해야 하고 사람을 죽여야 한다. 한 번의 실수로 간음과 살인의 죄도 짓고, 자식들에게 대물림되어 가슴 아파하며 일평생 침상 베개가 마르지 않을 정도로 회개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또 그러나, 다윗은 이 모든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일마다 때마다 눈동자같이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신 주님을 찬양드린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명명해 주신다. 이스라엘은 다윗을 이스라엘의 성군으로 모신다. 이스라엘 국기에는 다 왕국을 상징하는 다윗별이 그려져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이 오래된 속담이 다시 한번 힘을 발하는 순간이다. 역사가 어떻게 기억해 주길 바라는가? 악명으로 아님 명예로운 이름으로, 하나님 앞에 악인으로 아님 선인으로!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내가 처한 삶이 어떠할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하며 그분의 도우심을 받느냐 아니냐 그것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리 큰 성과를 거두고 이름을 남긴다 해도 하나님 없는 삶은 공허와 허무뿐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기쁜 성탄의 계절에 다윗의 삶이 무척이나 부러운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아닐까 싶다. 살아온 흔적마다 주님 없었던 순간들이 꽤나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생애는 주님과 동행함으로 늘 감사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기를 기도드려 본다.

현대어성경 사무엘하 22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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