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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우상숭배의 죄악

왕상 16장

by 서순오

남북으로 갈라진 이스라엘 왕들의 악행은 갈수록 심해진다. 특히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을 시작으로 나답~바아사~엘라~시므리~오므리에 이르면서 우상숭배의 죄악이 점점 극심해진다. 반역이 연이어 일어나고 선왕의 왕족은 물론 친족들까지 모두 죽이는 일이 일어난다. 반역에 반역이 이어지고 스스로 왕궁에 불을 지르고 불타 죽는 왕도 나온다.


당시에 예후 선지자가 있어서 우상숭배의 죄악으로 인해 왕들이 끔찍한 일을 당할 것이라고 하나님의 멸망선고를 내린 대로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북이스라엘 왕들의 죄악은 급기야 아합에 이르러서 최악의 상태가 되고 만다. 열왕기상 16장 33절~34절은 쓰고 있다. 아합이 여로보암의 우상숭배 죄악을 행한 것은 적은 죄였다고, 바알신을 섬기는 이방여자와 결혼한 것이 더 악한 죄악이라고 말이다. 베니게의 왕이자 바알을 섬기는 제사장 엣바알의 딸 이세벨과의 결혼은 아합을 최고 악한 왕으로 만든다. 거기다가 아합은 직접 그 신전으로 들어가 바알신에게 제사를 드리고, 아세라 여신상까지 만들어 세워서 온갖 더러운 일을 행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린 다른 왕들보다 더 하나님을 모독했다 평가하고 있다.


갈수록 태산이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갈라서면 그만이다. 개인도 가정도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갈라설 때는 함께 할 때보다 더 나아지려고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더 좋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나빠진다. 우정을 맹세했던 두 사람이 헤어지고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며 경쟁을 하고 끝내는 둘 다 망가진다. 가정도 부부가 하나 되지 못하고 헤어지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살아가면, 더 잘 살고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나라도 하나였던 나라가 둘로 나뉘면 모든 면에서 손해이다. 서로 비방하기 바쁘고, 호시탐탐 침략하지나 않을까 군사경쟁을 하기에 정신이 없다. 라의 부강이나 번영에 매진하는데 장애가 된다.


이스라엘도 우리나라도 그렇다. 남북이 하나 되어 함께 협력하고 노력하면 그 어떤 문제도, 그 어떤 강대국과의 관계도 다 해결할 수 있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이다. 정치는 이념을 이용하고 순진한 국민들을 속이려고 한다. 정치가 불안정해지면 경제도 외교도 민생도 어려워진다. 그래도 아둔한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 전혀 자기 잘못 알지 못한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

"돌이켜 회개할까 깨닫지 못하게 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저주인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면서도, 죄악을 밥먹듯이 하면서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자신에게 멸망이 임하는 것도 전혀 모르니 말이다.


반복은 좋은 것일 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다. 반복되는 생각과 행동은 습관이 되고 인품이 된다. 선한 일은 반복되면 좋은 결과를 낳지만, 악한 일은 반복되면 나쁜 결과를 낳는다. 생명과 멸망의 길이 그 반복에서 결정된다. 가야 할 길은 반복해야 하지만, 가지 말아야 할 길은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가야 한다.


남북분단이 된 북이스라엘의 역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부디 바른 길로 갈 수 있길 바라본다. 나부터 우리 가정부터 우리나라부터, 나아가 세계에 이르기까지, 멸망이 아닌 생명의 길로 인도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려본다.

현대어성경 열왕기상 16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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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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