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혜로운 정치

by 서순오

요즘 우리 나라 정치상황을 보면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 없고 그저 자기 당 살리기에만 급급해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념갈등을 유발해 잘못된 판단으로 비상계엄까지 선포한 대통령이 전원일치 재판관들의 헌재 결정으로 파면이 선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쪽에 줄을 서서 잘못된 정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도대체 생각이라는 것이 있는 사람들인가 의심스럽다. 12.3 비상계엄 이후 불안한 정치상황이 경제 외교까지 영향을 미쳐 민생고에 시달려 모두가 다 살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따박따박 월급을 받아먹고사는 정치인들이 과연 이래도 되는지 물어보고 싶다.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은 지혜로운 왕으로 역사 이래 전무후무한 왕이 되었다. 명예와 부귀영화도 그러하였다. 그런데 그가 왕이 된 일은 잘한 일일까? 이스라엘에 거대한 성전과 왕궁이 세워지고 나라가 부강해지고 외교에 능한 나라였기에 그가 왕이 된 일은 잘한 일이었다. 역시적으로 어떻게 그런 왕이 다시 나올 수 있겠는가?


그러나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솔로몬처럼 여자 좋아하는 왕이 세워졌기에 이스라엘은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이방나라 우상들의 나라가 되어 결국은 두 동강이 나고 만다. 그토록 지혜로운 왕이 어찌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까? 지나친 비약일 수 있으나 아무래도 밧세바와 간음을 저지른 다윗 왕의 피가 솔로몬 왕인 그에게도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그 피의 흐름 속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솔로몬 왕이 후반 정치를 빼놓고는 전반적으로 지혜로운 정치를 했기에 그 막강한 부귀와 군사력과 영화와 명예가 부러울 뿐이다. 최고조에 올랐을 때 늘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께 묻고 정치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또한 이것은 하나님께서 역사의 수많은 다음 왕들에게 솔로몬 왕에게 보고 배우라고 시연을 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헛되고 헛되고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다 헛되도다."

솔로몬이 쓴 전도서는 말한다. 최고의 것을 다 가져봤지만 다 헛되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임을 고백한다.


앞으로 세워지는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부디 지혜로운 정치를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솔로몬 왕이 가르쳐준 대로 중간에 끝에 변질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지혜로운 왕 말이다. 그래서 대내외적으로 막강해져서 나라가 잘 되고 국민들이 잘 사는 날이 속히 오면 좋겠다.


keyword
화, 금 연재
이전 24화왕이 된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