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하늘이 세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 나라의 왕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들이 대통령을 세우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하늘의 뜻이 없이는 대통령이 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왕이 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왕이 되고 나서 한 일이 더 중요하다. 한 나라의 왕이 무슨 일을 했는가로 그 왕의 이름이 역사에 길이길이 기록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하늘과 국민이 최고 통치자를 세웠기 때문에 그 상벌이 엄중하다.
열왕기상서는 이스라엘 왕들의 이야기이다. 선왕의 대명사, 좋은 정치의 표본이 되는 다윗왕과 지혜로운 왕으로 유명한 솔로몬 왕에 이어서 우상숭배에 빠져서 백성들의 미혹의 길로 빠뜨리는 많은 왕들이 나온다. 잘 세운 왕이냐 아니냐는 그의 치적과 상관이 있다. 참 잘 세웠다, 칭찬이 자자한 왕이 있고, 차라리 세워지지 않았으면 좋았을 왕들도 많다.
현 세계 정치를 보아도 그렇다. 어떤 나라는 최고 통치자를 잘 세워 살기 좋은 나라가 되고, 어떤 나라는 잘못 세워 고통 속에 지내는 나라도 있다. 민주주의냐 아니냐도 중요하지만, 그 민주주의가 제대로 시행되도록 통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겉으로는 선을 표방하면서 속으로는 독재를 꿈꾸는 왕들도 많다. 차라리 아니라고 하면 괜찮을 것을, 국민을 속인 죄는 하늘을 속인 죄에 해당한다.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안다. 역사는 그것을 입증해 준다.
간음죄에 살인죄까지 저지른 왕이지만 자기 죄를 알고 철저한 회개와 뉘우침으로 선한 정치를 펴서 이스라엘의 선왕의 대명사가 되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왕이 된 다윗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한다. 지혜로운 왕의 표본이 된 솔로몬에게서도 배워야 한다. 백성들을 잘 살 수 있도록 통치해야 한다. 그러나 이방나라 아내들을 잘못 얻어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망치고 온 나라를 우상숭배의 쑥대밭으로 만든 솔로몬 왕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판단과 행동이 잘못인지조차 모르는 것이 문제이다. 알면 고칠 수 있지만, 모르면 고칠 수 없다. 잘못된 정치로 인해 나라와 국민들이 고통에 처해진다. 나라가 두 동강이 나고 망해간다.
한 나라의 왕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중차대한 일이다. 2025년 4월 4일 우리나라도 12.3 비상계엄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내란수괴범 대통령이 탄핵 인용으로 파면되었다. 차라리 대통령이 되지 말았으면 좋을 뻔하였다. 정작 본인은 그리 생각하지 않을지라도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우둔한 자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솔로몬같이 지혜로운 자도 여자에 빠지면 잘못된 통치로 가고 마는데 하물며 판단력이 흐리고 지혜롭지도 않은 자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역사적인 비극이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삼가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파면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탄핵 후 60일 만에 세워지게 되었다. 2025년 6월 3일이 대통령선거일로 지정되었다. 부디 왕이 될만한 자가 세워지기를 기도드린다. 다윗왕처럼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하늘을 두려워하고 나라와 백성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할 사람이 뽑히기만을 소망해 본다. 꼭 그렇게 되기를, 결국 최종적으로 왕을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하늘에 대고 빌고 또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