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속에 깊이 의존하는 모습을 보면 나라의 대통령과도 상관이 없지 않은 것 같다. 무속에 따라 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조작해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민 불안을 가중시켜 내란 수괴로 탄핵을 당해 파면이 된 전직 대통령이다. 아내로 인해 깊이 무속과 이단에 관여가 되어 있다고 언론에서 자주 보도를 한다. 사람들이 운세를 보고 점을 치고 자신의 미래를 무속에 의지하는 모습이 팽배해진 데에는 이러한 정치인과 그 아내의 영향이 전혀 없지 않다고 본다.
내가 수원으로 이사를 와보니 내가 살게 된 곳 주변에 꼭 서울 미아리고개 점집 밀집 지역을 연상케 하는 언덕이 있었다. 언덕길 양쪽으로 다닥다닥 점집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재래시장에 가려면 꼭 이곳을 지나가야 해서 나는 다른 길 차가 다니는 도로 옆길로 우회해서 가기도 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재개발이 되어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들 점집들은 모두 사라졌다. 수원이 참 살기 좋은 곳인데, 내가 사는 곳 가까이 이런 점집들이 많아 영적으로는 조금 혼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대통령들이 무속에 의지하면서 국민들도 따라서 무속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기독교인들 역시 극우세력을 지지하면서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한다.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요동을 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하나님 형상대로 지으시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한낱 우상에게 바쳐 일을 그르치고 마는 것이다. 창조주를 버리고 우상에게 절하면 멸망을 자초하게 된다.
열왕기상에서도 보면 북이스라엘 역대 왕들이 그러했고 특히나 아합왕은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긴 아내 이세벨로 인해 가장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왕이 되고 말았다. 온 나라 백성들이 왕이 하는 대로 따라 해서 나라 전체가 우상숭배의 나라가 되었다. 그 결과 아합 왕과 이세벨은 나라를 멸망에 빠뜨리고 자신의 시체도 피도 개들이 뜯어먹고 핥아먹는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저출산국의 대명사가 된 데에는 시집도 안 가고 결혼했어도 아이도 낳지 않고 개나 고양이나 몇 마리씩 키우는 전직 대통령들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여긴다. 어떻게 애도 안 낳고 개들이나 키우면서 사는 대통령 부부를 보고 국민들이 따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애를 낳아 키우면서 감내해야 하는 온갖 어려움이 전혀 없는 천하태평한 모습이 아닌가 말이다.
나도 시츄 한 마리를 생후 20일 만에 데려와서 20년 간 키우고 사별한 지가 5~6년 되어간다. 우리 딸이 초등학생일 때 하도 강아지가 키우고 싶다고 졸라대서 논술 가르치는 아이 집에서 논술비 대신 데려다가 키웠다. 그런데 딸이 교환학생을 가고, 또 시집을 가면서 개를 데려갈 수 없다고 하여 내가 대신 맡게 되었다. 나는 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돌보는 일도 거의 다 내가 했다. 털 깎아주고 목욕시켜 주고 밥 주고 잠도 같이 잤다. 꼭 내 가랑이 사이에서 잔다. 자다가 무거워서 발로 걷어차면 내 베개 옆에 와서 똑같이 내 베개를 베고 잔다. 개를 키워보니 돈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애 키우는 것 못지않게 정성이 필요하다.
사별하기 6개월 전부터는 치매도 와서 정말 애를 많이 먹었다. 귀도 눈도 멀어 누가 들어와도 짖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아무 데나 대소변을 눈다. 외출할 때 베란다나 화장실에 두거나 칸막이를 해서 넣어두면 하루 종일 운다. 두 번이나 집을 나가서 동물보호소에서 찾아왔다. 이불이며 베개, 옷가지를 빨고, 집안 청소를 하루에도 몇 번씩 해야 했다. 그야말로 그동안 쌓은 정을 다 떼고 갔다. 강아지도 나이가 드니 사람이랑 비슷하여 불쌍하기도 했지만, 나는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
그런데 한 마리도 아닌 여러 마리를 키우는 일은 얼마나 힘이 들까? 대체로 사람보다는 반려동물이나 식물에 의지하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그다지 편안하지 않는 성격의 사람일 확률이 높다고 본다. 사람들과 잘 지내는데 무어 동물과 식물을 집에까지 들여놓는단 말인가? 밖에 나가면 천지에 동식물이 있는데 말이다.
나는 동물이나 식물은 자연 속에서 자랄 때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사람들이 자기 필요에 따라서 동물이나 식물을 사람 사는 공간에 가두어 놓고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다. 동물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식물 역시 화분이라는 갇힌 공간이 아닌 자연의 땅속에서 햇볕과 물과 공기를 마음껏 공급받으며 자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하여간에 나는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사람이 무속도 동물 키우는 것도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다. 민생고에 경제난에 대외관계도 어려운 이 시점에 전혀 해결능력이 없는 무속인을 찾아다니고 한가롭게 개들하고 놀기나 하고 그러려면 왜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인가? 그럴 시간이 있으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잘 모르는 분야의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부디 새로운 대통령은 노심초사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며 공부하고 실천하는 분이 당선되면 좋겠다. 그래서 온 국민들이 대통령을 따라 해서 일약 선진국의 최선두에 설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남북관계도 좋아져서 서로 윈윈 하면서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세계적으로도 위상이 높아지는 그런 대한민국을 열망한다. 그 어떤 나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막강한 나라는 국민이 뽑는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가와 크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6.3 대선일에 우리의 한 표 한 표는 그만큼 중요하다. 국민 모두가 올바른 판단력으로 반드시 투표를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