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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 나라들이 쳐들어오는 이유

by 서순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선택한 나라 이스라엘이 평안할 때는 나라의 왕이 하나님 뜻에 맞게 정치를 잘할 때이다. 지혜로운 왕이 세워져 죄를 짓지 않고 선한 정치를 할 때에도 백성들이 먹고사는 일 걱정 없이 잘 살아간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하나님 뜻을 거스르고 우상에게 절하고 악한 죄를 계속해서 지으면 그 벌로 나라와 백성이 위기에 처한다. 급기야는 이방나라들이 이곳저곳에서 침공해 들어와서 땅을 빼앗고, 백성들을 죽이고, 왕도 죽이는 경우가 일어난다. 그러다가 아주 심해지면 강대국이 침공해 들어와 나라가 두 동강이 나고, 힘이 약해진 만큼 결국 나라가 망하는 꼴이 되고 만다.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에서 보고 배우는 바가 있어야 한다. 제국주의인 일제 침공으로 36년 간이나 나라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3ᆞ1 운동으로 나라를 되찾았다. 그 기반에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투쟁하였다. 그 후 일제 신사참배의 죄로 인해 남북분단이 되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할 나라가 이방나라의 우상을 숭배한 것이다. 나라를 잃어서 힘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하나님 신앙이 약해서 그랬다고 볼 수도 있다. 주변 강대국이라는 외세의 개입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반쪽이 되어야만 주변 강대국들은 그 약점을 이용해 자기 나라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잘 알아야 한다. 판단을 잘해야 한다. 지정학적으로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우리나라는 남북이 협력하고 평화통일이 되어야 국제 관계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인재와 기술이 결합되면 그 어느 나라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강대국이 될 것이다.


이제 열왕기상서를 다 쓰고 곧 열왕기하서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는 그야말로 이스라엘의 왕들이 쿠데타를 통해 세워지고 또 며칠 만에, 몇 개월 만에, 몇 년 만에,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이방나라들의 침공으로 위태위태한 역사가 계속된다. 지나간 역사이지만 그저 읽 고 쓰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 깨달으면 곧 고치련만 깨닫는 왕이 없다.


어쩌다 선한 왕이 나오면 부분적으로 하나님 편이 되어 반짝 개혁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온전한 통치는 없다.


대통령 탄핵으로 6.3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어떤 정당은 경선을 통해 한 후보를 세워 정책설명을 하며 선거운동을 하기도 한다. 어떤 정당은 경선을 통해 세워진 후보를 끌어내리고 다른 사람을 영입해 단일화를 하려고 내분이 심하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아직 탄핵 정국인 것도 말지 못하는 것 같다. 신문과 뉴스를 통해 듣는 소식은 정말이지 저들이 저러고도 정치인인가 싶을 정도이다.


이렇게 분란이 일어나고 시끄러운 데는 이스라엘이 이방나라의 침공을 수시로 받는 것과 같은 이유일 수도 있다. 다윗처럼 선한 왕도 밧세바와의 범죄 이후 집안에서 칼바람이 끊이지 않았다. 다윗 왕은 곧 자숙하고 회개하였다. 그러나 현 정치권에서는 탄핵을 사과하지도 시인하지도 않는 모습이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사람을 갑자기 데려와서 단일화를 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국민들이 어떻게 보는가는 안중에 없다. 참으로 부끄러운 정치가 아닐 수 없다.


이방나라가 침공해 오고 내분이 일어나고 집안에 안 좋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은 잘못을 깨달으라는 징조이다. 꼭 나라의 국력이 약해서만도 아니다. 왕이 잘못하면 모두가 망한다. 정치인이 잘못하면 국민이 어려움에 처한다.


부디 공정한 정책대결로 올바른 선거가 이루어져 유능하고 실력 있는 사람, 사리사욕이 없이 위민정치를 할 좋은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길 빌어본다. 현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유능한 대통령이 나와서 우리나라가 잘 살고, 이방 모든 나라 가운데서 막강한 저력을 보이고, 또 그들을 도울 수도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언제까지나 강대국의 도움만 바라는 그런 나라 말고, 그 어떤 면에서든 그들을 선도할 수 있는 나라 말이다. 문화나 기술이나 민주주의나 그 어떤 것이라도 괜찮다. 우리나라의 강점을 찾아 그것을 외교협상 카드로 내놓을 수 있는 강력한 나라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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