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죽음에 관한 책을 읽는다.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사회학자 모리 교수님의 이야기이다. 책 속에서 이제 그에게 남겨진 시간은 2년이다. 그의 제자 미치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모리 교수님의 마지막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대학시절 강의를 듣던 화요일에 집에서 인생강의가 시작된다. 모리 교수님은 자신을 '인간 교과서'로 연구하라고 한다.
모리 교수님은 죽음 앞에서 많은 명언들을 남긴다. 육제는 점점 사그러드는데 정신은 더욱 명료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언들이 이 책에서 나온 게 많다. 그것은 바로 모리 교수님의 *아포리즘, '매일매일 죽음의 그림자를 껴안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단상'을 기록한 것이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인정하라."
"과거를 부인하거나 버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는 법을 배워라."
"너무 늦어서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이 책은 무언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진한 감동과 함께 귀한 가르침을 안겨준다. 책을 읽으면서 잠자고 있던 나 자신이 번뜩 새롭게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스승은 영원까지 영향을 미친다. 어디서 그 영향이 끝날지 스승 자신도 알 수가 없다." (헨리 애덤스)
"너무 빨리 떠나지 말라. 하지만 너무 늦도록 매달려 있지도 말라."
"연민을 가지세요. 그리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느끼세요. 우리가 그런 것을 행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W.H.오든)
"운명은 많은 생물을 굴복시키지만, 사람은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다." (W.H.오든)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모리 교수님의 육체가 조금씩 조금씩 쇠약해져가면서 죽음이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오지만 갓난아기처럼 가족과 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도움받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친구를 용서하고 자기 자신도 용서하고 그렇게 숨을 거둔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아름다운 관계를 여운으로 남겨두고서.
옮긴이 공경희님은 지난 10여 년 동안 번역을 할 때마다 독자를 생각하며 했지만, 이 책은 스스로 독자가 되어 모리 교수님만 생각하며 번역을 했다고 역자 후기에 쓰고 있다. '정말 기막힌 경험이었다'고.
'어떻게 죽어야 할 지 배우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 지도 배우게 된다'고, '생명이 끝나도 관계는 이어진다'고, 모리 교수님의 유언과도 같은 *아포리즘이 내 마음에도 새겨진다. 두고두고 여러 번 읽고 싶은 인간 교과서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가슴에 꼬옥 안아본다.
그렇지만 기독교신앙을 가진 나는 여기에 한 마디 더 남기고싶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으로 가는 문이다. 거기서부터 삶이라는 찰나는 끝나고, 영원한 생명이 새롭게 시작된다. 그곳이 천국이냐 지옥이냐가 문제이다."
※ 아포리즘 : 신조나 원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것, 또는 널리 인정받는 진리를 명쾌하고 기억하기 쉬운 말로 나타낸 것